매일신문

북핵 여파?…美핵전쟁 TV 드라마 인기 절정

북한 핵실험의 여파로 미국의 시청자들이 핵전쟁 드라마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CBS의 '제리코'(Jericho)와 NBC의 '영웅들'(Heroes) 등 두 드라마 시리즈는 모두 북한의 핵실험 이전 제작된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방영된지 불과 수주만에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각각 1천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리코'는 '내셔널 트레져' 제작자인 존 터틀톱과 스티븐 치보스키 팀에 의해 지난 9월20일 첫회분이 방송된 이후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으며, 캐나다, 호주에 까지 수출됐다.

이 드라마는 콜로라도주 덴버에 핵공격이 가해진 상황을 가정, 인근 캔자스주의 농촌 마을인 제리코의 생존자들이 전력과 통신수단이 두절된 채 고립된 상황을 그리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1천100만명이 보고 있다.

지난 9월25일 첫회가 방영된 '영웅들'은 자신도 모르게 초능력을 가진 것을 알게 된 주인공들의 인류를 구하기 위한 활약상이 줄거리이며, 시간을 여행하는 한 주인공이 미래의 핵폭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18~49세 성인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천400만명이 시청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과거 1960년대 부터 1980년대초 사이 핵 전쟁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종종 등장한 이후 뜸했으나 20여년만에 핵전쟁이 안방 드라마의 인기 주제로 다시 떠오른 것이다.

지난 2001년 9.11 테러공격 이후 '더러운 폭탄'(dirty bomb)의 위협을 경고한 HBO의 '더러운 전쟁'(Dirty War), CBS의 '넘버스'(Numb3rs)와 핵확산 방지 노력를 다룬 A&E의 'MI-5', 쇼타임의 '슬리퍼 셀' 등은 본격적인 핵전쟁 드라마의 등장을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영웅들'의 제작자인 팀 크링은 17일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공격 위협 때문에 시청자들이 자신의 드라마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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