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건강한 전원생활을 꿈꾸며

북한의 핵실험문제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이런 와중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이라는 축제가 열렸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다녀갔고 도시민이 농촌에 정착해 농촌주민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 수 있는 '전원마을' 정책을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첫 박람회였지만 의외로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전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자연 환경 속에 편리함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미래형 전원마을들이 제시되었고 행사장에서는 직접 분양을 신청받고 있었다.

참여정부는 도시민들의 농어촌 이주가 '전원마을 조성정책' 성공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 등이 주최하고 전국 20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도시가 지나친 산업화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도시민들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농촌의 생태적·환경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라이프스타일도 변화하고 있다.

도시민을 중심으로 웰빙(Well-Being)과 로하스(Lohas) 등의 생활 스타일이 각광을 받으면서 도시민들의 전원생활과 귀농 등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정부는 도시민의 전원생활 수요를 새로운 삶의 공간인 농촌으로 유입해 농촌사회의 활력을 증진하고, 도시와 농촌의 균형적인 발전을 전제로 '전원마을 조성'이라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도시민들은 1가구 2주택 양도세의 문제와 자녀의 교육문제 등 짚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이 자연을 밑그림으로 그리는 전원주택들이다. 순수한 자연의 에너지를 먹고, 마시고, 느끼면서 사람들은 그 속에서 행복을 추구할 것이다.

찌든 도심의 오염된 공기 속에서 시간과 물질의 노예가 되어 살아오다가 자연의 건강하고 풍만한 가슴에 안기니 그 기쁨은 정말 '살맛난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지 모르겠다. 허나 우리는 생명체이기에 먹고 마시면 뱉고 토해내야 하는 순환계통을 갖고 있다.

먹는 입은 깨끗이 하고 예쁘게 꽃단장을 하면서, 뱉는 입은 지저분하게 '나 몰라라.' 하고 관리한다면 곧 병이 들고 악취가 풍길 것이다. 이렇듯이 우리는 최소한의 자기주변 환경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방법으로 전원주택을 지어야 할 것이고, 형식적이고 법규적인 제약을 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후세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전원마을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려면 조금의 불편함도 감수한다는 양보와 절제의 정신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김경호 아삶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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