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활을 꿈꾼다" 대구 화교 중국문화축제 20일 개막

'도심에서 중국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이번 주말 중구 종로2가 일대 밤거리엔 붉은 중국 전통등이 켜진다. 대구화교협회(회장 이지강)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중구 종로2가 일원에서 화교정착 101주년을 기념하고 차이나타운 건립을 기원하는 '2006 대구화교 중국문화축제'를 열기 때문.

20일 거리에는 대구화교 식당 10여 곳이 참여해 깐풍기, 오향장육 등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중국 전통음식을 선보이는 중국문화체험 부스가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중국차와 중국한약 전시·시음회도 함께 열린다. 개막식은 21일. 이날 중국기예단의 공연과 소림사 한국분교의 무술시범을 구경할 수 있다.

화교 역사와 차이나타운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20일부터 22일까지 세 차례 열리는 '화교 정착사 투어'가 그것. 화교협회(053-255-0561)로 연락하면 거리문화시민연대 골목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중구 남산동(성모당, 성 유스티노신학교 등)·동산동(동산박물관)·종로(화교협회, 화교소학교 등)·수동(화교교회)·계산동(제일교회, 계산성당 등)을 돌아보는 코스를 답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치파오(중국 전통 복장)와 경극 캐릭터로 분장한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거리 퍼레이드. 21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지역 화교 200여 명을 비롯해 중국 유학생, 지역 중어중문과 학생 등 모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교협회→만경관→엑슨밀라노→대구백화점→중앙치안센터→반월당→약전골목→화교협회를 행진한다.

한편 대구화교협회는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차이나타운이 건립되면 대구를 잠시 스쳐지나가는 곳으로만 여겼던 외지인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미 차이나타운이 형성돼있는 인천과 부산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각각 '제5회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와 '제3회 부산 차이나타운 축제'를 열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1883년 인천항 개항 이래 형성돼 자장면의 발상지임을 자처하는 인천 차이나타운(인천시 중구 북성동)은 이번 축제 동안 한중기업교류전도 함께 열었다.

손보충 대구화교 중국문화축제 집행위원장은 "부산과 인천의 차이나타운과 달리 이 거리는 도심에 있어 들르기도 훨씬 편한 까닭에 차이나타운이 들어서면 경쟁력이 있다."며 "대구를 떠났던 화교들과 화교 자본의 관심도 이끌어 내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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