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사찰, 고택, 서원 등에서 도난당한 문화재를 취득해 박물관에 전시하거나 보관해온 사설 박물관장, 인간문화재, 서예가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도난 문화재를 취득·은닉한 혐의(문화재 보호법위반)로 H박물관 관장 권모(65) 씨와 M박물관 관장 박모(58·인간문화재) 씨, 서예가 문모(51)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 등은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전국 각지의 사찰, 고택, 서원 등에서 도난당한 문화재 총 252점을 전문 절도범, 미술품 매매상 등을 통해 구입한 뒤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252점의 문화재에는 경남 창녕 관룡사 소유의 '영산회상도', 전남 장성 백양사 소유 '아미타 극락회상도' 등 탱화, 전남 나주 불회사 소유 범종, 백은 이진만 선생 및 취사 이사빈 선생의 문집 목판, 충남 청양 정산향교의 고서 등이 포함돼 있다.
252점은 모두 유형문화재나 기념물, 민속자료 등에는 속하지 않는 비지정 문화재들로 액수를 산정할 수는 없지만 도난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산정하면 총 50억 원 상당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사설 박물관을 운영하는 권 씨와 박 씨는 이들 문화재를 1990년대 초·중반 취득한 후 10년 넘게 집이나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박물관에 전시하기 시작하면서 관람객들에 의해 도난품임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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