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Sommelier)'.
와인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다. 와인 관련 직업 중 레스토랑이나 바, 와인숍 등 최종소비의 단계에서 와인을 서비스하는 '와인전문가'를 일컫는 '소믈리에'. 손님의 취향과 예산, 그리고 분위기와 음식에 적합한 와인을 추천해주고, 그 와인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수 있는 실력을 갖춘 자로 해박한 와인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규용(46) 세계와인종합 대표는 우리나라에 많지 않은 '소믈리에' 중 한 사람이다. 2004년 소믈리에 자격 시험을 통과해 '소믈리에'라는 와인 전문가의 자격을 얻었다.
그가 와인의 세계에 입문한 것은 5, 6년 전. 평소 친분이 있던 여태용 세계와인아울렛 대표와 자주 어울리면서 한번, 두번 마신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호기심이 발동했다. 상표는 달라도 그 맛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 소주와는 달리, 와인은 똑같은 술이 없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그 맛의 세계가 천차만별이었던 것이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술이길래 이렇게 수천, 수만 가지의 맛과 향을 지니는 지가 궁금했다."며 "그래서 정식으로 와인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미묘한 맛과 향의 세계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했다.
그는 "와인이 보통 술이라면 매력이 없다."고 했다. 와인을 판매하는 사람, 그것도 최고의 와인 전문가 중 한사람이라는 그가 내뱉은 이 말이 의아해 다시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술이라면 빠르게 취기가 돌아야 하는데 와인은 그렇게 마시는 술이 아닙니다. 취할 용도로 마신다면 차라리 소주나 독한 위스키가 제격이겠지요. 저는 와인을 마실때의 분위기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가지고 마셨을 때 느끼지는 '느낌'이 매력적인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한 '웃기는 술'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워낙에 깊고 넓은 와인의 세계. 그래서 그에게 와인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마시는 사람의 입맛, 곁들이는 음식 등에 따라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와인에 처음 입문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와인 특유의 떨떠름한 맛, 강한 타닌 성분 때문이지요. 그래서 여성분들이라면 달콤한 맛이 두드러지는 화이트와인을 추천하고 싶고, 남성분이라면 칠레나 호주의 버라이탈급(varietals'단일 품종으로 만든 와인 중 값이 저렴하다) 와인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는 꼭 비싼 와인이 아니어도 좋은 품질의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가격만이 그 품질을 드러내는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입맛에 꼭 맞고 저렴한 가격으로 늘 곁에 두고 즐길수 있는 술이 오히려 '좋은 술'이라고 그는 말했다.
◆와인 아카데미
와인전문업체인 (주)세계와인종합과 한국와인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와인사랑반, 소믈리에반, 비즈니스반으로 구성돼 원하는 수준의 강좌를 골라서 들을 수 있다.
와인사랑반은 10월 19일부터 매주 목요일 7시(4주 강좌), 소믈리에반은 11월 15일 개강해 매주 수'금요일(6주 과정) 강의를 진행한다. 또 비즈니스 특별반은 기업체나 직능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맞춤형 와인 강좌를 제공할 예정.
문의: 053)762-0111 (2006년 10월 19일자 라이프매일)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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