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없는 청도반시가 절경을 이루고 있는 청도는 요즘 '감 천국'이다. 담장마다 주홍빛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철 농촌 풍광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산비탈 감나무 밭은 아예 융단을 깔아놓은 듯 주홍빛 일색이지만 탐스러운 감과 가지만 앙상한 줄기의 조화도 한 폭의 그림이다.
마을마다 수확기를 맞아 감을 따내는 손길은 바빠지고, 공판장과 감작목반 작업장은 반시를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20, 21일 감의 고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청도반시 축제'는 맛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름값 뽐내는 청도반시
청도반시 소포장을 하는 금천면 산동농협 감작목반. 30여 명에 달하는 일손이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밤10시까지 작업을 해도 서울 양재, 고양, 청주, 전주 등 전국의 물류센터 납품에는 물량이 턱없이 달리기 때문. 박기탁(62) 반장은 "핵가족화 추세에 따라 6~15개들이 소포장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국 물류센터의 90%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에서 수집한 감들은 컨베이어에 실려 크기와 색깔 등 선별작업을 거쳐 1.5kg 소포장으로 담겨 나온다. 지난해 4만 5천개 포장에 13억 원의 매출을 올린 산동농협의 올 매출 목표는 15억 원. 정주현(44) 상무는 "올해는 작황이 평년작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데다 일손이 고령화, 제때 수확에 어려움이 많다."며 "소비자 요구에 맞추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포장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장작업은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상주곶감·진영단감과 함께 수라상에 오른 청도반시는 최근 맛과 영양면에서 웰빙상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활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청도반시는 곶감에 비해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감말랭이와 동결시킨 후 먹는 아이스홍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특유의 떫은 맛과 진한 향이 어우러진 화이트 와인 '감그린', 숙취해소에 좋은 감식초도 인기품목.청도반시의 공판장 위판 가격은 10㎏들이 상자당 1만 2천~2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0%가량 오른 추세다.
◇반시축제 나들이
청도공설운동장에서 20일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 반시품평회, 반시OX퀴즈대결과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리는 '청도반시축제'에서는 그동안 군과 업체가 꾸준히 개발·판매해오던 감가공식품을 축제한마당으로 펼쳐 보인다. 20, 21일 반시 높이 쌓기, 길게 깎기, 빨리 먹기 등 즉석 이벤트와 가을음악회가 선율을 울린다. 특히 반시 따기 체험은 행사장 주변 감나무 밭에서 3천 원의 체험비로 5kg 규격박스에 직접 감을 따갈 수도 있다.
달콤하고 사각사각한 맛이 일품인 아이스홍시, 감와인 시음과 와인터널 체험도 빠질 수 없는 흥밋거리. 감식초·감카스텔라·감말랭이 등의 시식코너도 함께 마련되고 감물염색 옷감을 눈으로 보고, 손수건에 직접 염색해보는 코너는 아이들의 색다른 체험학습거리가 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청도군민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대구 등 인근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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