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부부 경찰관이 경북의 인접한 두 지구대를 책임지고 있어 화제다. 부부 지구대장은 이들이 전국 처음이다.남편은 청도 산동지구대 정진주(40·경감) 대장, 아내는 경산 삼성지구대 서정주(40·경감) 대장. 대민 경찰행정의 최일선에서 거친 업무를 마다 않고 '작은 경찰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 출신 서 대장은 1986년, 전북 정읍 출신 정 대장은 90년 순경으로 입문했다. 동료들조차 까맣게 모를 정도로 철저했던 비밀데이트를 거쳐 93년 결혼한 뒤 경찰청에서 7년 정도 같이 근무했다. 두 사람은 계급에서 항상 선배였던 아내와 항상 후배였던 남편이 동시에 경감 승진을 하면서 올해 3월 경찰청에서 경북청으로 전입, '경찰청 첫 부부 지구대장'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업무에선 서로 양보가 없다. 전형적인 농촌 지구대를 맡고 있는 정 대장은 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고자 하는 노력파다. 이번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청도 삼계리 계곡의 주차질서를 확실히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농복합형 지구대를 관리하는 서 대장은 추석 전후로는 강·절도 예방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경비'를 서다시피 한 뒤 요즘은 농촌 빈집털이와 농산물 절도 예방에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래서인지 부부지만 서로 얼굴을 맞추는 때는 아침 출근시간 정도. 몇 안 되는 경찰관이 쉴 틈 없이 현장을 누비는 지구대 생활이다 보니 퇴근시간은 그야말로 들쭉날쭉하다.20일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두고 언론을 위해 시간을 쪼개 포즈를 취해준 부부 경찰은 그래도 은근히 남편 자랑, 아내 자랑이 심했다.
정 대장이 "두 지구대가 인접해 있어 사건사고 처리 등에 서로 의논할 일이 많은데 자연스레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자, 서 대장은 "직원사기 높이기, 민원처리 기법, 지구대 관리 등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남편을 추켰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서로 도와서 조직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관이 되는데 노력하겠다."고 서로 손을 맞댔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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