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면서 호흡을 맞춰 체전 4연패를 이루게 돼 남다르고 더할 수 없이 기쁩니다."
제87회 전국체전 이틀째인 18일 경주 하곡저수지에서 열린 카누 남일반 카나디안 2인승(C-2) 1,000m에서 3분47초36으로 우승을 차지, 체전 4연패를 이룬 대구 동구청의 이병탁(32)-이승우(31). 지금은 찰떡 궁합을 이루고 있지만 대학 시절만 해도 목포대의 이병탁과 강원대의 이승우는 카나디언 1인승에서 1, 2위를 다투던 라이벌이었다. 1인승에서 번갈아 국가대표를 번갈아 맡던 이들은 1996년 국군체육부대에서 한솥밥을 먹기 시작, 2인승으로 호흡을 맞췄고 대구 동구청으로 옮기면서 환상의 조화를 이루게 됐다.
이병탁은 "이젠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아 앞으로 수년간은 C-2 500m와 1,000m에서 우리 조를 이길 상대가 없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승우는 "체전을 앞두고 병탁이가 간에 이상이 생겨 2개월 동안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받느라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한달 전부터 운동을 시작해 컨디션이 80%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호흡을 맞춰 온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등 인간적인 교감도 남다른 것으로 주위에 알려져 있다. 이들이 떨어져 있을 때에는 1999년 결혼한 이승우가 부인과 두 자녀들이 살고 있는 춘천으로 휴가갈 때 뿐이고 나머지 시간은 붙어서 지낸다.
서경석(37) 대구 동구청 코치는 "이 둘은 간혹 호흡이 안맞을 때에는 1시간 가까이 배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극복한다."며 "휴가를 줘도 2, 3일 빨리 숙소에 도착해 훈련을 하는 등 성실해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병탁과 이승우는 "20일 열리는 C-2 500m에서 체전 5연패를 달성한 후 앞으로 40살까지는 선수로 참가한다는 목표로 열심히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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