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판단신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우리가 세계에 대해 증오나 사랑을 가질 이유가 없듯이, 이미지에 대해서도 증오나 사랑을 가질 이유가 없다. 이미지는 단지 거기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미지를 세계의 다른 물체들과 구분시키는 것은 이미지의 존재 이유가 바로 세계의 물체들을 재현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주형일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탐구와 사색의 결과물인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이미지에 대한 오랜 의심, 이미지의 유혹, 이미지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이미지의 존재양식, 오늘날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육체의 문제 등을 이미지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이미지의 문제를 중심으로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불안감의 원인에 대한 논의 등 이미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볼 것인지에 대해 다각도로 탐구하고 있다. 知&智(영남대출판부). 1만 3천 원.

▨사람의 문학

'사람의 문학' 가을호(통권 51)가 시조특집을 마련하고 인물대담란에 '운등치우(雲騰致雨)의 시조시인' 정재익 선생을 초대했다. 이어서 문무학(대구문협 회장) 시인의 평론 '정형시의 미학'과 이정환 시인의 평론 '현대시조 100년의 의의와 전망'을 실었다.

시조 작품으로는 김재윤의 '월연정에서', 이경임의 '타로', 이화우의 '장마1', 문수영의 '나팔꽃, 그 강물 닮고 싶어' 등이 눈에 띈다. 신작특집으로는 최영구 시인의 작품 '그늘'외 10편을 소개하고 최 시인의 세계해석 방식에 대한 문학평론가 남송우(부경대) 교수의 해설을 덧붙였다.

이번호에 게재된 시 작품은 김규동의 '땀 흘리는 바위', 송진환의 '진화는 진화가 아니다', 서정윤의 '황금풍뎅이', 이규리의 '벼슬꽃', 이종암의 '목련-란에게', 강초선의 '바코드 입력중' 등이 보이고, 노정완·이원화·정만진의 소설과, 염무웅·조두섭 등의 평론, 이시영·김상환·신기훈 등의 서평도 담았다. 문예미학사. 8천 원.

▨바퀴 달린 집

'산언덕 이모집 지붕/ 사촌형 썩은 이도 받아주고/ 민들레 씨앗도 받아 키우는/ 꿈 많은 그 지붕은/ 힘 센 바람만 불면/ 휙 날아가/ 돌배나무 옆에 눕기도 하고/ 이웃집 담벼락에 기대기도 한다/….'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땡감나무 일기'로 문단에 나온 아동문학가 류경일 씨가 동시집 '바퀴 달린 집'을 펴냈다. 류경일의 동시집은 '어른-아이'의 눈이 아니라 '아이'만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아이의 눈으로, 아이의 가슴으로 세계를 보는 것이다. 이같이 세상과 사물에 대한 천진한 이해는 선행 지식의 관습에서 자유로울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아이의 마음에 생겨나는 무늬와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평이한 어조와 소박한 언어로 그려내는 태도가 퍽 인상적이다. 아이들판 펴냄. 8천500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