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선수단 가운데 최고령인 박승칠(54)씨가 딸과 함께 전국체전 전시종목인 당구 대회에 출전해 눈길을 끈다.
박승칠씨는 22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 일반부 잉글리시 빌리어드에, 딸 은지(18)양은 21일 오후 학생부 포켓 9볼에 인천 대표로 출전해 각각의 기량을 선보인다.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을 노리는 박씨는 "딸과 함께 체전에도 나오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내 성적보다도 딸 성적이 더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지는 국가대표에 들어갈 실력을 갖추고 있어 멀지 않아 부녀 모두 태극마크를 달 날도 올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1978년부터 당구를 시작한 박씨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잉글리시 빌리어드에서 국내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잉글리시 빌리어드는 국내에 알려진 지가 얼마 되지 않았고 선수층이 비교적 얇은 종목이지만 박씨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딸과 함께 매일 강훈련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부천 부영고 3학년인 은지 양은 아버지와 함께 전국체전에 나서는 것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구 대회에 아버지와 함께 자주 출전하는 때가 많아 특별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서 "직접 맞대결을 벌인 적도 있지만 신들릴 정도로 잘 맞지 않으면 결코 아버지를 이길 수 없다"고 넉살을 부렸다.
지난 9월 인천에서 열린 여자 포켓9볼 '풀사랑'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은지양은 "아직 실력이 부족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차)유람이 언니 또는 (김)가영이 언니처럼 잘 치기 위해 빨리 실력을 늘리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에게 지도를 받는 은지 양은 "평소에는 자상하게 가르치시지만 때로는 무서울 정도로 엄격하게 지도하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은지 양은 국가대표에 뽑히는 것을 목표로 아버지가 직접 운영하는 인천의 한 당구 아카데미에서 하루 평균 4-5시간, 주말이나 휴일에는 7-8시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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