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배영수, 감격적인 KS 첫 선발승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배영수(26)가 한국시리즈 13경기 만에 첫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배영수는 21일 대구구장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4개만 허용하고 탈삼진 6개를 낚으며 무실점으로 역투, 이번 시리즈 승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1차전 승리를 팀에 안겼다.

한국시리즈 선발투수로 나서 무승의 악연을 떨쳐버린 의미 있는 경기였다. 2001년부터 한국시리즈 경기를 뛰어온 배영수는 그 해와 2002년 각각 구원승으로 1승씩을 챙겼을 뿐 선발승은 올리지 못했다.

악연의 절정은 2004년 현대와 벌인 한국시리즈였다. 그는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4차전에서 8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는 등 비공인 10이닝 노히트노런의 원맨쇼를 펼쳤지만 타선 침묵으로 승리를 안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온 적이 있다.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선발로 나와 6⅔이닝 1실점으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으나 역시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타선이 흔들리던 상대 선발 유현진의 틈을 잘 파고들어 3회 일찌감치 2점을 뽑아줬고 5회에도 심정수가 쐐기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고 152㎞를 찍었던 배영수는 4회 안타, 볼넷, 번트 내야 안타 등을 맞고 무사 만루의 절대 위기에 몰렸지만 이도형을 3루 병살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고 한상훈을 1루 땅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직구의 위력은 한화 타선을 압도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날카롭게 떨어졌다. 올 시즌 한화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37로 잘 던졌던 배영수는 시즌 중 8타수4안타, 10타수 3안타로 약했던 김태균과 데이비스 등 2명의 타자를 각각 두 번씩이나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1안타로 봉쇄하며 선발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시리즈에서 개인통산 첫 선발승을 올린 배영수가 예정된 4차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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