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설이 맺어준 '백년가약'

폭설피해 지원 군인, 나주 처녀 백년가약

지난해 나주지역 폭설 피해 지원에 나섰던 군인이 나주 처녀와 백년가약을 맺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205 특공여단 주기원(26)중위와 임미진(24.여.나주시 남대동)씨. 이들은 21일 경남 진주시에 있는 주 중위의 부대에서 화촉을 밝혔다.

주 중위와 임씨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께. 주 중위는 폭설로 고통받고 있던 피해 농가를 돕기위해 부대원들과 함께 나주를 찾았다.

나주 노안읍에서 피해복구 작업은 벌였던 주 중위는 일과가 끝나면 동료들과 피로를 풀기위해 나주시내에 있는 한 목욕탕을 찾았고 이 곳에서 운명의 여인인 임씨를 만나게 된다.

임씨는 잠시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집에 내려와 있던 중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 목욕탕 아주머니가 교통사고로 입원하자 카운터일을 돕고 있었다.

첫눈에 반한 주 중위는 한달 동안 매일 목욕탕을 찾았고 부대가 철수하자 편지로 마음을 고백했다.

그리고 임씨의 생일인 5월 8일 '프로포즈'에 성공, 양가 부모의 승낙을 받고 결혼에 '골인'했다.

임씨의 어머니 김앵순(50)씨는 "처음 주 중위를 보자마자 정이 들고 든든한 마음이 들어 흔쾌히 결혼을 허락했다"며 "폭설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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