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신세였던 신인 투수 앤서니 레이예스(2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2일 미국프로야구 최고의 무대인 월드시리즈(WS) 개막전에서 눈부신 호투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레이예스는 지난 200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455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됐고 빅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해 4경기(선발 1차례)에서 1승1패, 방어율 2.70에 그쳤을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
올 해 선발진에 합류했지만 5승8패(방어율 5.06)에 그쳐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때 아예 출장하지 못했고 지난 16일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으나 4이닝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레이예스가 화려하게 등장한 무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이었다.
토니 라루사 감독은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던 메츠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18일)과 6차전(19일) 선발이었던 제프 위버와 크리스 카펜터에게 충분한 휴식을 줘야 했다.
때문에 레이예스의 1차전 선발 기용은 선택이었다. 또 레이예스가 디트로이트 타자들에게 생소하다는 점도 전격 선발 출격의 또 다른 이유가 됐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온 월드시리즈 상대팀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스타 군단' 뉴욕 양키스를 1패 뒤 3연승으로 침몰시킨 후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4전 전승으로 물리치는 등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더욱이 '무서운 신인' 저스틴 벌렌더와 케니 로저스(이상 17승), 네이트 로버트슨(13승), 제레미 본더맨(14승) 등 막강 선발진을 뚫기는 어려워 보였다.
또 개막전은 적지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리고 상대팀 1차전 선발로 나선 벌렌더는 리그 신인왕을 예약한 정상급 투수여서 레이예스로서는 버거운 상대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 성사된 1차전 신인 맞대결의 주인공은 예상을 깨고 벌렌더가 아닌 레이예스였다.
벌렌더가 5회까지 삼진 8개를 솎아내고도 스콧 롤렌의 1점 홈런과 알버트 푸홀스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5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반면 레이예스는 8이닝 4안타 2실점 쾌투로 개막전 승리 투수의 감격을 맛본 것.
특히 레이예스는 1회 2사 후 카를로스 기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7회 1사 후 기옌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맞기 전까지 17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위력적인 피칭을 뽐냈다.
지난 해까지 101차례의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건 61차례(승률 60.3%).
신인으로는 지난 1997년 리반 에르난데스(플로리다) 이후 9년 만에 월드시리즈 개막전 승리투수가 된 레이예스가 5차전에서도 호투해 팀을 지난 1982년 우승 이후 24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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