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종 디자이너 도향호씨 도쿄 로드숍 개설위해 출국

"섬유도시 대구 소재로 토종 디자이너가 만든 대구 패션이 이미 전국을 사로잡았고 이제는 세계 시장을 주름잡을 차례입니다. 일본 도쿄의 첨단거리인 오모떼산도에 프라다 구찌 샤넬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로드숍을 낼 예정입니다."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는 (주)혜공 도호의 대표 디자이너 도향호 씨가 20일 대구산 아방가르드한 패션을 들고 일본 로드숍 개설을 위해 떠났다. 세계화를 겨냥,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성공한 도호는 우선 일본 로드숍 및 해외 지사 설립, 이어서 이탈리아 밀라노 진출, 마지막으로 중국 진출로 해외마케팅 일정을 잡고 있다.

"중국 시장은 믿지 못할 구석이 많습니다. 하루아침에 새 법을 적용하고, 낯선 세금을 부가하기 일쑤죠.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이탈리아 지사를 통해 브랜드를 역수출하는 형태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최근 VIP 고객 800여 명을 초청,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패션쇼를 연 도 씨는 패션도시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패션빌딩을 구축할 꿈을 갖고 있다. 올해로 디자이너 경력 26년차인 도 씨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처럼 늙어도 계속 옷을 지을 생각이다.

"비싼 돈 주고 수입 소재를 사서 편하게 옷 만드는 게 디자이너의 역할은 아니죠. 저는 꼭 대구 소재를 써요."

앙드레김이 한국 소재만 쓰듯이 도 씨도 대구 소재만 쓴다. 그러나 소재의 차별화를 위해 소재업체 사장들과 함께 해외시장을 둘러보면서 별도로 주문제작한다. 이는 도호의 인기를 본 떤 '도호풍'을 패션이 도저히 따라오지 못하는 차별화 전략이다. 거기에 (주)혜공 도호 소속 ○명 디자이너가 만들어내는 액세서리(목걸이 귀고리 벨트 브로치) 소품(머플러 헤어벤드) 구두 가방이 도호의 패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회사 재정이 어떻게 되는지, 매장이 몇 개로 늘어났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저는 '온니 디자인'만 고집해요. 디자인을 하지 않을 때는 재즈를 듣거나 하라주꾸 시부야 등에 가서 스트리트 패션을 보면 영감을 얻어요."

최미화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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