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결코 화려한 포장을 하고 찾아오는 게 아닙니다. 그 기회를 알아볼 안목과 용기를 기르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합니다. 성장 가능성이 큰 한국은 허술한 구석이 없지는 않지만 오히려 미국에 비해 기회는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경제의 심장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한해 400억 원의 매상을 올리고 그 20~25%를 받던 빅 프로듀서 이정숙(미국명 J.S. Lee, '지혜로운 킬러'의 저자, 현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씨가 19일 오후 대구가톨릭대 평생대학원 CEO 독서모임에서 독자와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언제 등 뒤에 비수가 꽂힐지 모르는 피말리는 전쟁터 월스트리트에서 '킬러'(대단한 사람)로 인정받기까지 콜드 콜링(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영업하는 것)부터 시작한 이 씨는 하루 100통의 전화를 걸어 한두 통이라도 받아주면 성공한 날이라고 여길 정도로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 고객 정보를 입수해서, 한국 주식상품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었다.
우연하게 베어링 증권에 입사, 부사장까지 역임하고 프랑스 CL로 옮겼던 이 씨는 "한국사람에게는 자기정당화의 습성이 있다."면서 "무슨 일을 하든 중대 국면에서 책임을 지지 않고 도망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한국관련 주식을 샀던 전세계 고객(펀드 매니저)들의 엄청난 동요를 "초고속 성장기에 나타난 부작용일 뿐 한국경제의 변수는 전혀 없다."고 설득하여 신뢰관계를 재확인시켰던 이 씨는 성공하자면 스스로 자신의 탁월한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꿈을 갖고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다 보면 돈은 자연히 따라 온다."는 이 씨는 요즘 캄보디아 몽골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인생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며 부를 나누고 있다. 월 스트리트의 아름다운 킬러로 인정받았으나 13년 만에 건강이 나빠져 고국으로 돌아온 이 씨는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해도 주변을 포용하지 못하면 조직 내부에 적을 만들 수 있으니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심을 잃지 않는 섬세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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