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민선 4기가 출범한 지 100일이 넘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역'은 광역대로 '기초'는 기초대로 저마다 차별적이고 역동적인 의욕들을 보이며 임기 초반의 탄력을 서서히 받고 있는 듯하다. 특히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주력하는 열정들이 지역민들 입장에선 고맙고 미덥다.
최근 주민등록등본을 뗄 일이 있어서 우리 동네 동사무소에 갔다. 창구에서 발급 신청을 하고 나니 담당 직원이 환하게 웃으면서 "고맙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여기 사탕도 하나 드세요."라며 예쁜 사탕그릇을 내민다.
한 알 집어 입에 넣으면서 내심 '많이 달라졌구나' 싶었다. 기다리면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다른 창구 직원들도 한결같이 밝은 표정으로 친절하다. 민원인들을 위해 정성을 담은 다양한 배려가 이곳저곳에서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어느 공무원의 명함을 받아보면서 그때도 '참 많이 변했구나!' 싶은 적이 있었다. 영업직 사원들의 명함처럼 넥타이 단정하게 맨 하얀 와이셔츠 차림의 환한 얼굴이 명함 속에서 친근하게 웃고 있었다. 사진속의 얼굴은 '주민을 주인으로 모시겠습니다.'라는 느낌의 겸손한 모습이었다. 명함을 받아들고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눈치를 챘는지 "이번에 새로 바꿨습니다. 괜찮습니까?"라며 웃는다.
달라진 것 가운데는 자치단체 슬로건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지자체마다 그 내용들이 관선 때나 민선 초기보다는 눈에 띄게 진화한 걸로 느껴진다.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권위적이지 않고 딱딱하지 않으며 상투적 자구를 피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 앞을 지날 때마다 만나는 기분 좋은 '커다란 얼굴'(?)이 있다. 청사 정면 중앙에 걸린 대형 사인보드에 스마일 응용 이미지와 함께 담긴 구정 슬로건 '웃는 얼굴 행복한 달서'다.
처음 봤을 땐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후에도 보면 볼수록 그때마다 좋다. 내 맘대로 더 쉽게 풀어보면 '우리 구민들 모두가 저마다 늘 웃는 얼굴로 살면서, 나날이 행복해지는 달서구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다짐일 것이다.
'힘차게 전진하는○○' '세계로 뻗어가는△△' '21세기 선진□□'… 등 틀에 박힌 비슷비슷한 내용들에 익숙해져 있다가 느닷없이 청사 정면에 '웃는 얼굴'이 살갑게 웃고 있으니 놀랍고 신선할 수밖에. '새벽을 여는 경북, 일자리가 있는 경북'도 경제회생을 위한 적극적 의지가 넘쳐서 든든하다. 이렇듯 민선 10년을 넘기면서, 지자체들마다 안팎으로 구석구석 발전적으로 변하고 있는 게 보이고 느껴져서 좋다.
이현경(밝은사람들-홍보실닷컴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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