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7)의 레딩 FC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날에 네 골차로 대패했다.
설기현은 누적된 피로와 발목 부상을 딛고 선발 출전해 후반 31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아스날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레딩의 마데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2006-2007 프리미어리그 8차전 원정경기에서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2골)와 알렉산드르 흘렙, 로빈 판 페르시가 릴레이 골을 터뜨려 '돌풍의 팀' 레딩을 4-0으로 제압했다.
아스날은 59초만에 골문을 열었다. 레딩 수비진이 채 전열을 갖추기도 전 판 페르시의 오른쪽 돌파에 이어진 크로스를 앙리가 오른발 인사이드 논스톱 슛으로 꽂아 선제골을 뽑았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설기현은 초반엔 수비에 적극 가담하느라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 23분 앙리 앞에서 인터셉트를 해낸 설기현은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설기현은 레딩의 오른쪽 코너킥을 아스날 수문장 옌스 레만이 펀칭으로 쳐내자 페널티지역 왼쪽에 도사리고 있다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발등에 감긴 설기현의 대포알 슛은 골문 상단을 정확히 겨냥해 날아갔지만 몸을 날린 레만의 손끝에 스쳐 아웃됐다.
전반에 나온 레딩의 유일한 유효 슛이었고 득점에 가장 근접한 순간이었다.
아스날은 전반 39분 흘렙이 토마스 로시츠키와 2대1 패스로 문전을 돌파한 뒤 두 번째 골을 꽂아넣었다.
후반들어 레딩은 설기현이 버틴 오른쪽을 주 공격 루트로 활용했지만 후반 5분 앙리-흘렙-판 페르시로 연결된 삼각 터치패스에 또 무너졌다. 판 페르시의 골로 스코어는 3-0.
설기현은 프랑스 대표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와 힘겨운 맞대결을 벌이면서 꾸준히 측면을 파고들었다.
후반 6분 크로스는 수비수 발에 스친 뒤 자책골로 연결될 뻔 했고 16분 땅볼 크로스로 다시 찬스를 만들었으나 스티븐 헌트의 마무리 슛이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아스날은 후반 25분 앙리의 페널티킥으로 레딩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후반 28분 헤딩 찬스를 놓친 설기현은 3분 뒤 존 오스터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5승2무1패(승점 17)가 된 아스날은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레딩은 4승1무4패(승점 13)가 됐다.
한편 이영표(29)의 소속팀 토튼햄은 호삼 미도의 결승골로 웨스트햄을 1-0으로 꺾었다. 발목을 다친 이영표는 엔트리에서 빠져 출전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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