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안공간' 개관 잇따라

지역 미술계에도 대안공간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지난 9월 2일 수성교와 대구은행 본점 사이에 비영리 대안공간 '싹'이 문을 열었고, 13일에는 동성로 내 쌈지 매장 3층에 '쌈지마켓갤러리'가 개관전을 시작했다.

기존 미술관이나 상업화랑 등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실험적 미술을 펼치는 공간 성격답게 '쌈지'나 '싹' 모두 신선한 감각이 돋보이는 젊은 작가들로 개관전을 꾸몄다. 특히 '싹'은 개인전 경험이 전혀 없는 작가를 선정해 개관 기념전을 맡겼다.

김진석 '싹' 대표는 "서울에는 대안공간이 많지만 대구에는 진정한 의미의 대안공간이 없는 것 같다."며 "순수 비영리 공간으로 젊고 실험적인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화랑을 연 취지를 밝혔다. 싹은 1년에 4번(3,6,9,12월), 주로 설치 작업을 위주로 정기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선정작가에는 전시회 홍보와 함께 창작금까지 지원된다. 053)745-9222.

'쌈지'는 패션브랜드 쌈지가 아트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갤러리 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공간이다. 미술 전공자인 이단지 씨가 1년간 책임 큐레이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씨는 "신인 발굴을 최대의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나이에 제한을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작품을 마음껏 펼쳐보일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이다.

'쌈지'는 기획전만을 열게 되며 창작과 홍보에 예산지원을 한다. 매장 개점시간과 같이 운영돼 매일, 밤 늦게까지 관람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개관 기념전 '오직 행동!'은 31일까지 계속된다. 053)426-3960. 작가들도 "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 미술의 다양성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안공간이 늘어나는 것을 반기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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