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 미국, 쿠바 해상 봉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단 두 발의 핵폭탄이 불러온 끔찍한 인류의 재앙. 군사적 우위를 선점하려던 강대국들에 이보다 더 달콤한 유혹은 없었다. 이후 핵무기 개발 경쟁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인류는 몇 번이나 공멸의 위기를 넘겨야 했다.

1962년 10월 24일 시작된 미국의 쿠바 해상봉쇄도 그 중 하나의 사례. 케네디 대통령이 22일 TV와 라디오 연설로 "소련이 쿠바에 중거리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임을 밝히고, "미국과 서방세계의 안전을 위해 쿠바에 무기를 운반하는 선박에 대해 해상봉쇄를 단행한다."고 한 발표의 후속조치였다.

미국의 바로 코밑에 소련이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하는 것은 결코 허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 전역이 불과 6분 안에 소련 미사일의 공격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미소 양국의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팽팽한 대결이 계속됐다. 전 세계는 핵전쟁의 공포에 빠져들었다.

예상을 넘은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소련이 한 발짝 물러서면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은 끝이 났지만 인류가 공멸할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 ▲1830년 미국 첫 여성 대통령후보 벨바 록우드 출생 ▲1994년 조창호 소위, 북한 억류 43년 만에 탈출 귀환.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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