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張펀드, "태광그룹외 지배구조개선 시작한 곳 있다"

해당기업은 비공개.."펀드자금 2년간 못빼" '먹튀론' 반박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 일명 '장하성 펀드')가 태광그룹 이외 기업들에 대해서도 주식을 사들인 뒤 지배구조개선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펀드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고려대 장하성 교수는 23일 "태광산업, 대한화섬 외에 이미 몇 곳의 기업에 더 투자해 그 회사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지분 5%를 확보하지는 않은 상태이나 몇몇 기업들에서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고 펀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밝혔다.

지난 주 주식시장에서는 벽산건설 등 특정종목에 '장하성 펀드' 매집설이 제기되며 해당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인 바 있다.

또 이 펀드의 종목선정 등에 대해 자문을 맡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가 태광그룹주외에도 10여개 이상 기업의 지배구조 등에 대한 분석자료를 펀드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그간 주식시장에서는 장 펀드의 추가 타깃에 대한 무성한 논의와 추측이 있어왔다.

장교수는 "해당 기업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고 "아직 구체적으로 종목을 밝힐 수는 없으나 적당한 시점에 이를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교수는 현재 진행중인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단기 투기성 펀드'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펀드의) 시세차익에 대한 세금은 없지만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한다"며 세금 회피를 위해 외국에 등록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가 틀린 코미디"라고 강도높게 반박했다.

특히 그는 이 펀드가 한국에만 투자하도록 돼있는 컨트리 펀드여서 차익만 챙기고 빠지기 위해서는 펀드를 해체할 수밖에 없다는 점과 함께 투자계약상 투자자들이 쉽게 펀드에서 돈을 인출하기 어렵도록 돼있다는 점을 처음 공개했다.

장 교수는 "계약서에는 투자자들은 최소 2년간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없도록 돼있는데다 2년 후부터 환매하되 일정 비율씩 나눠서 찾아가도록 돼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먹튀 주장'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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