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협·금고·신협 '싼 보험' 가격혜택 얼마나 될까

건강보험, 상해보험 등 각종 보험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알음알음을 통해서나 보험설계사의 방문으로 인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입축하 사은품이나 선물이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지고 보면 이런 기념품 값은 다 보험료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좀 더 저렴한 보험료를 내고 동일한 보장을 받을 방법은 없을까. 한 달에 몇만 원하는 보험료라도 10년 이상 장기로 낸다면 몇천만 원이 될 수 있는 큰 금액이 된다. 다리품을 팔아서라도 같은 혜택에 저렴한 보험 상품을 찾고 싶다면, 농협과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에서 판매하는 공제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상호금융의 공제상품은 고객이 직접 찾아가서 가입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하지만 상호금융은 기존 인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업무와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인건비 등 사업비가 그만큼 적게 들고 이에 따라 보험료도 더 싸진다. 보험료의 10, 20% 정도가 사업비라는 설명이다.

열심히 발품을 판 재테크 효과는 얼마나 될까. 40세 남자가 1억 원짜리 종신보험에 가입해 20년간 보험료를 낼 경우, 일반 보험사의 월 보험료는 22만5천 원 정도. 같은 조건일 때 농협이나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의 공제상품은 월 보험료가 18만 원~19만 원대 수준이다. 20년간 납입하는 전체 보험료로 따진다면 1천만 원 안팎의 차이가 난다. 물론 공제상품도 판매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꼼꼼히 비교해서 내게 맞는 최상의 상품을 골라낸다면 재테크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새마을금고는 일반 보험사처럼 무배당상품이 많지만, 농협이나 신용협동조합상품은 대부분 배당상품이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무배당상품은 보험사 입장에서는 배당에 대한 부담이 없고 고객은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험사에 이익이 생겼을 때 고객이 손해를 보게 된다. 보험사의 이익은 크게 예상운용수익률보다 더 큰 수익을 얻었을 때 생기는 '이(운용수익률) 차익'과 보험료를 계산할 때 사용했던 사망률이나 사고율보다 실제가 낮아 생기는 '사(사망률·사고율) 차익', 그리고 사업비를 예상보다 적게 썼을 때 생기는 '비(사업비) 차익'으로 나눈다.

특히 최근처럼 평균 수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게 되면 사망률과 사고율이 예상보다 적게 되면서 보험사의 사차익이 커진다. 배당상품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신협더블라이프종신공제, 신협더블라이프정기공제, 신협천년만년효도공제, 신협어린이CI공제, 신협건강공제, 신협해피라이프재해보장공제, 신협참사랑연금공제, 신협뉴라이프연금공제 등 신용협동조합의 모든 상품은 배당 상품이다.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를 운용해서 남는 돈은 다시 가입자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농협생명, 농협화재란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는 농협보험도 새마을금고나 신용협동조합과 똑같은 공제상품이다. 공제(共濟)란 단어가 생소하고, 세금을 공제한다는 뜻의 공제(控除)와 혼동되기 때문에 2003년부터 농협생명, 농협화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농협 안대성 과장은 "농협은 현재 14개 생명공제상품과 12개 손해공제상품, 4개 농업인 관련 상품 등 모두 30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농업인 관련 상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며 "보험사업과 관련된 이익은 계약자 배당을 통해 환원하고 있으며, 계약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등 복지환원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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