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이 다양해지고, 자산관리와 재테크에도 전문성이 강조됨에 따라 지역에서도 랩어카운트(Wrap Accoun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대우, 현대, 굿모닝신한, 우리, 미래에셋, 삼성 등 6개 증권사에 예탁된 랩어카운트는 약 5조 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랩어카운트란 대체 뭘까. 랩어카운트는 '포장하다'는 뜻의 랩(Wrap)과 '계좌'를 나타내는 '어카운트(Account)'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말이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주식, 펀드, 채권, 선물, 옵션 등 여러 종류의 자산운용서비스를 고객 기호에 맞게 하나의 계좌로 싸서 운용해주는 '자산종합관리계좌'를 의미한다.
1975년 미국의 증권사가 개발한 랩어카운트는 1987년 '블랙 먼데이'를 계기로 증권사들이 약정 수수료 위주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 영업형태를 바꾸면서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2001년 처음 도입 됐는데, 이 당시에는 증권사는 투자에 대한 조언과 자문만 할 뿐 실제 주문은 투자자가 직접 하는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중심이 됐다. 2003년부터 증권사가 도맡아 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도입됐고, 이후 시장이 급속히 커졌다.
랩어카운트는 투자전문가들이 알아서 돈을 굴려주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예탁자산에 비례해 연간 1.5~3%의 랩 수수료만 낼 경우 별도의 매매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최저 가입금액(통상 3천만 원) 이외에 추가로 계좌에 넣은 돈은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고, 환매 수수료도 없다. 여러 펀드에 골고루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목적인 펀드랩도 있다. 펀드투자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랩어카운트에 가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펀드가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거액을 운용하는 것과 달리 랩어카운트는 개인의 적은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살 수 있는 종목의 수가 제한돼 있다. 따라서 수익이 높은 만큼 투자 리스크가 크다. 당연히 원금보장도 안된다. 결국 랩어카운트의 수익률은 담당 펀드 매니저의 능력에 의해 크게 차이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강대원 팀장은 "투자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랩어카운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저가입 금액이 1천만 원이면서 1년에 2번 자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주는 설렉트 랩 어카운트와 월 100만 원 이상 적립형이 가능하고 보수, 혼합, 적극 등 고객 성향에 따라 펀드를 구성해 주는 프리미엄 설렉션 펀드랩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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