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법사 영화 '프레스티지' 가을 첫주 1위

크리스토퍼 놀란, 마틴 스코세이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명성이 자자한 감독들의 영화가 북미지역 주말 박스오피스 1, 2, 3위를 차지했다.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여름 시즌이 끝나고 성인 관객도 극장에서 영화를 골라볼 수 있는 가을 시즌이 개막됐음을 알리는 신호다.

20~22일 북미지역 주말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마법사 영화 '프레스티지(The Prestige)'가 1천480만 달러로 1위로 개봉했다. 같은 날 개봉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2차대전 영화 '아버지의 깃발(The Flags of Our Fathers)'은 1천20만 달러로 3위로 개봉했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두 편의 영화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프레스티지'가 극장 수와 스타 파워의 우세를 앞세워 정상을 차지했다. 또 개봉 3주째를 맞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무간도' 리메이크작 '디파티드(The Departed)'는 흥행 강세를 이어가며 사흘간 1천37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한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트와네트'는 530만 달러로 8위로 개봉했다.

'배트맨 비긴스'로 대중적인 명성을 얻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프레스티지'는 모두 2천281개 극장에서 개봉했으며 크리스천 베일, 휴 잭맨, 마이클 케인, 스칼릿 조핸슨,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 등 막강한 스타 파워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는 20세기 초 치열한 라이벌 경쟁을 벌인 두 마법사의 이야기. 최근 북미지역 박스오피스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두번째 마법사 영화다.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마법사(The Illusionist)'는 10주 동안 3천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예상 외의 히트를 기록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버지의 깃발'은 올해 영화 팬들이 가장 기대를 갖고 기다려온 작품. 미국인에게 남다른 역사적 의미를 지닌, 2차대전 당시 이오지마(硫黃島) 전투와 승리 후 군인들이 성조기를 게양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다. 이스트우드는 이 사진을 소재로 사진에 찍힌 6명의 군인 중 생존한 3명의 군인이 어떻게 하룻밤에 국민적 영웅으로 탄생했으며, 미국 정부가 어떻게 이들을 이용해 국민의 전쟁여론을 형성해갔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아버지의 깃발'은 1천876개 극장에서 개봉했고, 라이언 필립이 가장 친숙한 배우일 만큼 대부분 신인을 기용해 앙상블 연기를 연출해냈다. 극장 수는 적지만 가을 내내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을 영화로 기대되고 있다.

개봉 3주째를 맞은 스코세이지 감독의 '디파티드'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잭 니컬슨과 맷 데이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가 지닌 스타 파워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주 동안 모두 7천72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디파티드'는 곧 총 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액션이 넘치는 남성 취향의 대작 가운데 유일한 여성 취향 영화로 개봉한 소피차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트와네트'는 530만 달러로 8위에 랭크되는 데 그쳤다. 커스틴 던스트가 주연을 맡은 '마리 앙트와네트'는 화려한 시대의상에 록음악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시도로 신선하다는 호평과 프랑스 혁명의 역사성을 제거해버렸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4~10위는 '오픈 시즌'(800만 달러), '플릭카'(770만 달러), '그루지2'(770만 달러), '올해의 인물'(700만 달러), '마리 앙트와네트'(530만 달러),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그 시작'(390만 달러), '마린'(370만 달러)가 차례로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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