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하루 연기된 한국시리즈 2차전이 23일 오후 6시 열린다. 1차전에서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누르고 연승을 거둘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차전 삼성 선발로 예고된 투수는 팀 내 최다승(11승) 투수인 제이미 브라운. 한화는 정민철을 앞세워 삼성의 상승세를 저지할 참이다.
지난해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는 등 미국과 일본 야구를 두루 거친 브라운은 제구력이 좋고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중반 정도.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3차례 등판, 승리 없이 2패를 당했고 방어율도 3.71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한화 이범호(7타수 3안타, 1홈런), 고동진(7타수 2안타, 2홈런)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불안 요소.
브라운이 2차전 선발로 나선 것은 당초 1차전 선발로 예상됐을만큼 구위가 좋은 상태이기 때문. 다만 비로 경기가 하루 미뤄져 얼마나 컨디션 조절을 잘 했는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브라운은 7월중 비가 이어지면서 투수 로테이션이 변화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난조를 보여 한때 방출 위기에까지 내몰리는 등 비와 악연이 있다. 그러나 당시 브라운은 선동열 감독을 면담, 투수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LG와 현대를 상대로 좋은 피칭을 보이면서 제 컨디션을 찾기도 했다.
정민철은 올 시즌 삼성과 5월25일 대전 경기에서 단 한 차례 만나 6이닝 6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은 1대2로 진 기록이 있다. 올 시즌 25경기(선발 출전 24경기)에 출격, 7승 13패, 방어율 3.93에 머물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구속을 140㎞대 중반까지 끌어올렸고 14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맞아 일주일 넘게 휴식을 취한 덕분에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22일 열릴 예정이던 2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는 바람에 삼성은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낳았고 한화로선 체력 충전을 하게 돼 여유가 생겼다. 더구나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1차전 승리 후 비로 2차전이 연기됐고 내리 3연패를 한 끝에 결국 2승4패로 한국시리즈 왕좌를 내줘야했던 아픔도 있다.
최종문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비로 인해 삼성의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전체 흐름은 그래도 삼성이 주도해가고 있다."며 "브라운이 컨디션 조절을 잘해 2차전만 가져올 수 있다면 이번 시리즈가 빨리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은 배영수, 권오준, 오승환을 내세워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괴물 신인' 류현진과 지연규 등을 상대로 박한이, 조동찬, 양준혁, 심정수가 나란히 2안타 1타점씩 올리며 4대0으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