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해역을 자랑하는 울진 바닷가에는 요즘 '미역바위 닦기 작업'이 한창이다.
미역바위닦기란 미역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긴 장대에 브러쉬(일명 써래) 등을 달아 홍합이나 진주담치 등 바위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
미역의 씨앗인 유주자가 방출되기 직전인 10월 중순에서 11월 초 사이가 이 작업의 적기다.
이 사업이 처음 추진된 것은 지난 1996년.
백화현상 등으로 미역 생산 감소를 고민해 오던 울진군이 바위에 붙은 이 물질을 제거해주면 포자 착생이 쉽고 생성이 잘 돼 미역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수산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시행한 것.
시험 삼아 평해읍 직산리 등 9개 어촌계에 실시해 어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이듬해 사업비 5천만 원을 투자, 13개 어촌계 900여ha에 실시한 뒤 매년 사업 범위를 넓혀오고 있다.
지난 해에는 군비 1억 원을 투입해 1천356ha에 실시했다.
특히 바위의 미역 서식환경 개선으로 우량 포자가 착생, 떫은 맛이 적고 감미로움을 더 해 줄 뿐만 아니라 옥소 성분이 많이 함유돼 약리적 효과가 뛰어나는 등 미역의 질도 좋아졌다는게 어민들과 군청 수산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로 인해 울진에서 생산되는 미역은 타지역에서 생산되는 미역보다 1.5~2배이상 높은 가격인 4kg 상품 1단(20올)에 13~20만 원에 팔리고 있다.
또 미역 생산량도 매년 늘어 올 해 230t을 생산, 34억 원의 생산고를 올리는 등 어촌의 고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천희 부군수는 "이 사업은 생산량 증가와 어민 소득 증대, 어한기 어업인들의 생계 지원 및 쾌적한 어촌 환경조성을 위한 해안청소사업을 겸하고 있는 등 1석3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 미역을 새로운 지역의 고소득 수산물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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