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화 탁구선수 곽방방 "이젠 아시안게임 메달"

전국체전서 단식 금메달..단체전 동메달

"첫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단식 금메달을 땄던 게 가장 기뻤어요. 단체전 동메달은 아숴워요.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때도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

안재형-자오즈민에 이은 '제2의 한.중 핑퐁 커플'과 귀화 1호 여자탁구 국가대표로 화제를 모았던 곽방방(郭芳芳.26.KRA)은 12월 열리는 도하 아시안게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곽방방이 첫 참가한 제87회 전국체전에서 동료 대표 선수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일반부 단식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단체전 동메달까지 획득하며 절정의 실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시험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기에 한국 대표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 2003년 9월 KRA에 입단하면서 국내 무대를 밟을 당시만 해도 그저 그런 선수였지만 소속팀 코치인 현정화 대표팀 감독의 집중 조련으로 기량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 2003년 종합선수권대회 때 단체전 멤버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같은 대회에 남편 김승환(27.부천시청)과 혼합복식조로 출전, 부부 콤비 금메달을 딴게 개인전 최고 성적이었다.

올 해 종별대회와 KAL컵 때 팀의 에이스로 단체전 우승에 기여했지만 단식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달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13전 전승으로 한국 대표로 발탁된 뒤 추석 연휴 기간 전북 무주에서 2박3일 일정의 해병대식 '지옥훈련'을 받은 뒤 약점이던 뒷심 부족이 크게 개선됐다.

이번 대회 단식 우승의 최대 고비였던 1회전에서 김정현(대한항공)에게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 4, 5세트를 따내며 3-2 역전승을 거둔 것도 집중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단체전 삼성생명과 예선에서 동료 국가대표인 문현정과 박미영을 모두 3-1로 꺾었고 대한항공과 준결승에서는 한국 대표팀 간판 김경아마저 1단식에서 3-1로 눌렀다. 4단식 상대인 김경하에게 1-3으로 져 팀이 결승 길목에서 막혔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건 위안거리다.

체전 기간 동행했던 남편 김승환은 "팡팡(곽방방)이가 대표 선발전이 끝나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국체전 단식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어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현정화 대표팀 감독도 "홍콩 국가대표를 포기하고 어렵게 얻은 태극마크여서인지 어떤 선수보다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아시안게임 때 에이스 김경아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 장쑤(姜蘇)성 쑤저우(蘇州)가 고향인 곽방방은 "지난 1999년부터 4년 간 홍콩 대표로 함께 뛰었던 친구 라슈페이 등과 아시안게임에서 우정의 대결을 벌인다. 중국 선수들도 꺾고 남편의 나라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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