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환, 아시안게임 금메달 '정조준'

'이제부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매진하겠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17.경기고)이 제8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관왕에 등극하며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을 보였다.

23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수영 남자고등부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혼계영 400m를 석권했다. 앞서 박태환은 자유형 100m와 계영 400m, 800m 1위를 합해 모두 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이번 대회 최다관왕이 됐다.

박태환은 비록 한국신기록을 세우지 못했지만 전 출전 종목에서 대회신기록을 갈아치웠으며 특히 22일 열린 남자 고등부 자유형 100m에서는 50초54를 기록, 지난 6월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50초39)에 약간 못 미친 채 우승을 차지하며 단거리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노민상 대한수영연맹 총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박태환이 상당히 좋아졌다"면서 "비록 한국신기록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애초부터 이에 신경 쓰지 않고 훈련 삼아 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훈련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신기록 근접 치에 접근한 것만으로도 아시안 게임 메달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의미다.

박태환은 이번 체전에서 신기록을 세우기 보다는 자유형 100m와 200m를 준비하며 스타트 반응 시간과 순발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육상 100m처럼 '수영의 꽃'이라 불리는 자유형 100m는 스타트 반응 시간과 근력, 순발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데 중.장거리 전문인 박태환이 세계 대회에서 입상하려면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는 게 선결과제였던 셈.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부정 출발로 실격 당한 아픔을 겪었기에 박태환 자신은 이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박태환은 "경기 초반에 느리기 때문에 어제 자유형 1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쨌든 이번 대회에서 5관왕에 올라 매우 기쁘다"면서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