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반격…월드시리즈 승부 원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월드시리즈 개막전 '안방 참패'를 안겼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설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디트로이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에이스 케니 로저스의 호투와 중심타자 카를로스 기옌의 맹타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를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날 1차전을 2-7로 내줬던 디트로이트는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디트로이트 선발 로저스(42)는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3승이자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2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스포츠통계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만 41세인 로저스는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선발승을 올린 최고령 투수로 기록됐다. 종전 이 부문 기록 보유자는 얼리 윈으로 39세였다.

또 포스트시즌에서 23이닝 연속 무실점은 1905년 크리스티 매튜슨이 세운 27이닝 연속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양팀은 하루를 쉬고 25일 오전 9시 부시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벌이며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와 네이트 로버트슨(디트로이트)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안방 두 경기를 내줄 수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친 디트로이트는 올 해 정규시즌 17승을 수확한 베테랑 로저스를 선발 출격시켜 상대 타자들을 잠재웠고 팀 타선도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디트로이트는 1회말 크레이그 먼로가 1사 후 상대 선발 제프 위버의 초구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1차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상대 선발 앤서니 레이예스의 완투승을 좌절시킨 데 이은 연타석 아치로 자신의 올 해 포스트시즌 5호 홈런.

이어 계속된 공격에서 매글리오 오도네스가 유격수 뒤쪽으로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때리고 출루하자 기옌이 2루타로 날려 2-0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4회 무사 만루 득점 찬스를 후속타 불발로 살리지 못했지만 5회 3루타를 치고 나간 기옌을 션 케이시의 적시타로 불러 들여 3-0으로 달아났다. 5번 타자 기옌은 2루타와 3루타, 단타를 고루 터뜨리며 볼넷 1개 등 3타수 3안타 1타점의 불꽃 화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전날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던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바뀐 투수 토드 존스를 상대로 2사 1, 2루에서 짐 에드먼즈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붙고 프레스턴 윌슨의 몸 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 실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