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체전- 세단뛰기 김덕현 만장일치 MVP

'마의 17m'를 넘은 육상 세단뛰기 국가대표 김덕현(21.조선대)이 제8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김덕현은 체전 마지막날인 2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기자단 투표에서 수영의 박태환(17.경기고)과 정지연(17.경기체고) 등 후보들을 따돌리고 만장일치로 대회를 가장 빛낸 선수로 뽑혔다.

김덕현은 지난 19일 육상 남자 대학부 세단뛰기에서 마지막 6차 시기에 17m07를 뛰어 지난 달 요코하마 육상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16m88)을 19㎝나 갈아치웠다. 특히 '마의 벽'으로 불리던 17m를 국내 최초로 뛰어넘은 김덕현은 한 달 만에 자신의 기록을 깨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부풀렸다.

아시안게임을 한 달 남짓 남겨둔 가운데 펼쳐진 전초전 성격이 짙었던 만큼 이번 체전에서 김덕현은 가장 빛나는 태극마크였다는 평가다. 김덕현은 "체전 기록만 지키면 일단 아시안게임 메달은 딸 수 있다"면서 "내 기록이 어디까지 가는지, 끝까지 도전해볼 작정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도약 대표팀에서 그를 지도하고 있는 박영준 코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16m80-90㎝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단 이렇게만 하면 금메달감이다"며 "세계대회에서도 17m30-50 부근에서 1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기록이 계속 향상된다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현은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6m78로 한국기록을 세우면서 세단뛰기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은 뒤 11월 마카오 동아시아대회에서 다시 16m79로 한국기록을 갈아치우고 우승해 국제경쟁력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달 영주에서 열린 제60회 전국남녀대학대회에서 17m04를 뛰어 한 차례 17m대를 뛰었지만 당시에는 기준풍속(+2.0)을 넘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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