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국민은행 강남PB센터 권총강도 사건 피의자에게 권총과 실탄을 도둑맞은 실내사격장 측이 장부를 조작, 실탄 도난 사실을 숨겼으나 경찰이 이를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총기류 관리실태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모 실내사격장 업주 박모(60)씨 부인 윤모(60)씨는 18일 오후 9시30분께 용의자 정모(29)씨가 "광고회사 직원인데 사격장을 홍보해 일본인 관광객들을 유치해주겠다"며 사격장을 방문하자 정씨에게 권총 3정과 실탄을 꺼내 보여줬다.
정씨는 윤씨에게 물을 한 잔 달라고 요구, 윤씨가 물을 가지러 간 사이 오스트리아제 9㎜ 권총 1정과 실탄 22발을 훔쳐 사격장을 빠져나갔다.
윤씨는 다음날 오후 1시30분께 경찰에 "권총 1정을 분실했다"며 신고했으나 실탄도난 사실을 감추려고 자신이 직접 8발을 쏜 뒤 장부에 30발을 쏜 것처럼 기록해 장부상 실탄 개수와 사격장에 남아 있는 실탄 개수를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권총도난 신고를 받고 사격장에 출동했을 때 윤씨의 진술과 장부만 확인한 채 실탄 도난 사실은 파악하지 못해 실내사격장 총기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출동 당시 사격장에 탄피가 너무 많아 탄피 개수는 세지 못하고 장부만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윤씨는 경찰에서 "광고회사 직원이라기에 정씨를 믿었고 (권총이 없어진 것은) 정씨가 장난친 줄 알았다"며 "금방 들어올 줄 알았는데 한참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아 겁이 났고 그래서 장부도 고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사격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해당 사격장 업주 박씨는 이번 총기 도난사고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사격장 허가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