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토튼햄 핫스퍼)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공격수 저메인 데포가 '핵이빨' 소동으로 곤경에 처했다.
문제는 23일(한국시간) 오전 끝난 토튼햄과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9차전에서 일어났다. 전반 종료 직전 데포는 웨스트햄의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데포가 나란히 옆에 앉아 있던 마스체라노의 왼쪽 어깨 근처에 턱을 대고 무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마스체라노는 오른팔로 왼 어깨를 감싸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에 뒹굴었다.
경기 후 유력지 '더타임스'와 대중지 '더선' 등 영국 언론은 문제의 장면이 적나라하게 찍힌 사진을 곁들여 당시 상황을 보도, 데포의 행위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은 경기 후 "데포가 마스체라노의 팔을 살짝 무는 시늉만 했다고 말했다. 마스체라노에게 물린 자국을 보여달라고 해봐라. 그러면 그는 결코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욜 감독은 "데포는 그 일이 있기 전 10분 동안 마스체라노에게 세 번이나 걷어 차였다. 데포는 그런 익살스런 방법으로 불만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리처드 카본 영국 체육장관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진상 조사까지 요구하고 나서 소동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카본 장관은 "이런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라면 모범을 보여야 할 큰 책임이 있다"며 데포의 부적절한 행위를 비판했다.
당시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 뒤늦게 사실을 전해들은 앨런 파듀 웨스트햄 감독은 "데포의 행위는 레드카드 감이다. 그가 퇴장당했다면 경기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불쾌해 했다.
이날 마스체라노와 데포는 경고를 받았고, 토튼햄은 호삼 미도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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