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삼성 감독의 우려대로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우완투수 제이미 브라운이 연이은 실투로 삼성의 기대를 져버렸다.
지난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 1986년 플레이오프 3차전, 2001년 한국시리즈 2차전 등 포스트시즌에서 비 온 뒤 벌어진 세 번의 승부에서 모두 쓴 잔을 마셨던 삼성은 이날도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삼성 배터리는 철저히 한화 우타자의 바깥쪽을 공략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1차전 승리투수 배영수는 "정통파 투수의 경우 우타자 몸쪽으로 공을 뿌리면 끝에서 휘어져 나가기 때문에 엄격한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몸쪽 공략에서 큰 재미를 못 본다. 그래서 바깥쪽 직구로 승부구를 던졌다"고 말했다.
배영수의 설명대로라면 비스듬히 던지는 스리쿼터형에 가까운 브라운은 홈플레이트를 대각선으로 파고드는 우타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잘 던질 수 있기에 더욱 유리했다. 그의 장기 또한 바깥쪽에 걸치는 슬라이더다. 다만 한 가운데 몰리는 실투를 던질 경우에는 대책이 없었다.
1-0이던 4회 톱타자 루 클리어와 승부 때 브라운은 100㎞대 느린 커브를 던졌다가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좌타자 데이비스를 몸쪽으로 휘어져 가는 슬라이더로 파울플라이 처리한 것까지는 좋았다.
1사 2루에서 김태균과 맞닥뜨린 브라운은 포수 진갑용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았음에도 직구가 한복판 높게 몰리는 바람에 좌중간 동점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1,2루에서 한상훈에게 내준 역전 우선상 텍사스리거 안타는 재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후속 신경현에게 내준 좌중간 2루타 또한 바깥쪽 공을 요구한 진갑용의 사인과는 너무 동떨어졌다.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였다.
바깥쪽 공략을 뻔히 알고도 3회까지 한화 타자들이 제대로 밀어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타격이 살아난 한화 타선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해 좋은 응집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85발의 대포가 생산된 대구구장에서 큰 것 한 방을 피하기 위해서는 공을 낮게 던져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었으나 지난 10월1일 수원 현대전 이후 22일 만에 실전에 등판한 브라운의 제구력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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