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문화는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빨리 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제 산 물건을 오늘 싫증내기도 하고, 똑같은 용도의 물건인데 다른 디자인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초등학생들 사이에도 자신들만의 문화가 있고 유행이 존재하며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이 같은 부모 자녀간 사고의 차이는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사고 싶어 할 때 갈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이들은 유행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에 새로운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데, 부모는 멀쩡한 물건을 바꾸려는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무조건 아껴 써야 한다거나 구매 심리 자체를 억누르려 드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풍부한 물질문명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소비 충동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에 의해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고 심지어는 자신과 동일시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과 자신을 혼동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부모의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유행에 민감한 물건을 구매하기 시작하는 나이는 보통 유치원에 다니는 시점부터다. 처음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사회에 대해 체감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물건이 있어야 하는지 느끼게 된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원하는 물건은 그렇게 비싸지 않으므로 부모들은 대부분 그대로 사 준다. 아이들은 당연히 내가 원하기만 하면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원하는 물건의 가격이 비싸지게 되면 부모들은 그제야 아이들의 구매에 제재를 가한다. 아이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고, 심한 경우 우울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가정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물건을 살 때에는 처음부터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떤 물건을 원하면 그 물건이 무엇인지, 왜 가져야 하는지 적어오게 한다. 부모는 그것을 읽어보고 구매 여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본다. 이 시간은 엄밀히 말하면 부모와 아이가 협상을 하는 순간이다. 어떻게 하면 협상에 유리한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구매가 어느 정도 결정됐다고 해도 2, 3일 정도 시간을 가진 뒤 다시 이야기를 나눠 본다. 아이들이 물건을 가지려는 마음은 대부분 순간적인 충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원하는 물건이 진정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충동에 빠져 있는지를 구별해 행동을 결정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조금씩 들일 수 있다면 성장하면서 무분별하고 유행만 좇는 구매는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준혁(K비전스쿨 이사)
◎ 돈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누구도 돈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돈이 다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말 걱정해야 하는 것은 돈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깁니다. 정작 무서운 것은 돈과 친해지는 데 필요한 지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 생각
●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 한 푼의 저축이 한 푼의 소득이다.
● 열심히 공부해 안정된 직장을 찾으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
현재 생각
● 돈과 경제지식은 나의 힘이다.
●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저축과 연금 이외에 새로운 금융 지식이 필요하다.
● 열심히 공부도 해야 하지만 돈과 친해지는 금융 공부도 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