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사고 입학 어떻게)어릴 때부터 꿈꿨다

지난 19일 오후 대구교육과학연구원 마당에서 박기범(동부중)·전형규(중앙중) 군, 박효송(여·신명여중)·김영원(여·범일중) 양 등 예비 민사고 신입생(모두 국제계열) 4명을 만났다. 중3 동갑내기인 이들은 바쁜 일정(민사고 합격이 결정된 후에도 학원 수강, 운동으로 아주 바빴다.)을 쪼개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줬다. 이제 막 소년소녀 티를 벗은 듯 수줍은 기색이 역력했지만, 자신들의 미래와 진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금세 진지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천재·수재'라는 칭찬 뒤로 남몰래 밤낮 없이 기울인 노력은 더욱 놀라웠다. 민사고 준비 단계부터 합격까지의 얘기를 들어봤다.

김영원 양은 지난 해 겨울부터 실내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원래 인라인을 즐기기도 했지만 민사고에서 원하는 다재다능한 인재상이 되기 위해 특기를 가지기로 한 것. 김 양은 지난 여름 대구에서 열린 한 빙상대회 500m 시합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스케이트에 푹 빠졌다.

대부분의 민사고 지원자들은 오직 민사고를 목표로 꿈을 키운다. 김 양 경우 중1 겨울방학 때 민사고 캠프(GLPS)에 참가해 민사고를 미리 체험했다. 캠프는 2주 동안 민사고 기숙사에서 학교 생활을 미리 경험하는 프로그램. 당시 초·중학생 320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수업이 끝나고도 대부분 자정까지 남아 공부해야 할 정도로 수업은 빡빡했다고. 김 양은 이즈음 민사고에서 열린 2박3일 토론캠프에도 참가했다. 주어진 주제는 '핵무기 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양은 "민사고 수업방식은 강의 듣고 필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발표나 참여가 없으면 진행되지 않는다."며 "이런 점이 민사고를 지원하게 된 이유"라고 했다.

전형규 군은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부모님의 권유로 민사고 캠프에 참가했다. 전 군은 당시 강연자로 초빙된 한 외국 대사의 말을 아직도 깊이 새기고 있었다. "보스는 남 위에 있는 사람이지만 리더는 남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말이 감명 깊었어요. 캠프를 다녀오고 나니 민사고가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박효송 양은 중1 때부터 2년 동안 동부교육청 영재원에 다니면서 민사고에 대한 꿈을 키웠다. 중3 올라와서는 대구과학고 영재원에 다니고 있다. 박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매스컴을 통해 처음으로 민사고를 알게 됐다."고 했다.

토론을 좋아한다는 박기범 군은 "의무적으로 야간자습을 해야 하는 일반고에 비해 민사고는 자유로운 토론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의 기회가 열려 있어 끌렸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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