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인 브라운과 정민철.
베테랑들이지만 평균 시속 140km의 구속으로 타자를 완전하게 압도하지는 못하고 변화구 제구력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들이다. 이 정도면 5회 이전에 한 두번쯤 타격전의 공방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이 공방전에서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의 싸움으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높다. 결국 이 예측은 현실로 나타났다. 삼성이 선취점을 뽑았지만 한화는 한번의 찬스를 다이나마이트 타선으로 연결해 3점차 역전에 성공했고 그것으로 승부는 결정됐다.
단기전에서의 매경기 승부는 리드를 잡았을때 최강전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거의 결정난다. 그래서 한점의 차이는 반전의 요소가 남아 있지만 두점의 차이는 뒤집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삼성이 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있다면 한화도 문동환-구대성으로 이어지는 승리카드가 있다는 것이다.
초반을 잘 운영했던 브라운이지만 그에게는 투스트라이크 이후의 결정구가 부족했다. 주자가 있을 때의 높은 제구력도 문제였다. 한화의 문동환-구대성이 평소의 구위로 등판 가능한 상황이라면 삼성의 벤치는 선취점으로 리드를 잡았을 때와 동점을 허용했을 때 그리고 1대2로 역전을 허용했을 때 좀 더 신중히 대처했어야 했다. 이 상황에서는 언제든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투스라이크 이후 클리어와 김태균에 허용한 2루타나 하위타선의 신경현에게 2실점한 2루타도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나온 높은 투구가 화근이었다. 승부의 분기점에서 그만큼 정확성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서 남은 경기에서 브라운이 다시 선발로 나섰을 때 불안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한화의 입장에서는 배영수 이외의 선발 대결에서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만큼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한화는 2차전 경기에서도 패스트볼과 두 번의 내야 실책 및 8개의 사사구 등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 줬고 지쳐있었다. 그래서 삼성 입장에서는 얕보거나 틈을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비로 하루를 쉰 탓인지 투.타에서 삼성은 1차전의 탄탄한 집중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완벽했던 1차전처럼 모든 경기가 그렇게 잘 풀린다는 보장은 없다. 완벽한 경기는 매 경기 벤치와 선수들이 함께 노력해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최종문 (대구방송 야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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