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까지 굴릴 수 있는 운명의 주사위는 세번째 선택을 하게 됐다. 23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에게 2대6으로 패배, 1승1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 25일 대전에서 열릴 3차전의 중요성이 커졌으며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삼성이 24일 오전까지 별도로 3차전 선발투수를 예고하지 않은데다 한화는 당초 선발 투입이 예상되던 송진우가 컨디션 난조를 보여 중간계투요원 최영필을 '깜짝 선발'로 예고했기 때문.
일단 투수 로테이션대로라면 삼성의 3차전 선발 투수는 하리칼라가 될 전망이다. 하리칼라는 뛰어난 제구력을 갖고 있으며 공격적인 피칭이 장점. 하지만 시즌 막판 구위가 그리 좋지 않았고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이 타력이 강한 한화를 상대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한화전 성적도 좋지 않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2경기를 치러 1승1패, 방어율 8.18을 기록했다. 한화의 외국인 듀오 데이비스와 클리어는 하리칼라로부터 각각 6타수 5안타, 5타수 4안타를 쳐냈다. 김태균(6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도 하리칼라에 강하다.
그러나 한화의 우세를 점치기도 힘들다. 선발로 예고된 최영필은 이번 한국시리즈 3차전이 올해 들어 첫 선발 출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등판이 그의 가장 최근 선발 출전. 비록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네번 등판해 제구력을 무기로 4⅓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선발과 중간계투로 잠깐씩 출전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최영필을 상대한 삼성 타자들 중에는 박한이와 김창희가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3차전은 무엇보다 중간계투진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양팀 모두 선발투수가 길게 던져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 특히 초반부터 공방이 불꽃을 튀긴다면 양쪽 모두 필승계투조인 권오준과 오승환(삼성), 문동환과 구대성(한화)을 섣불리 가동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나머지 투수진 운영에 따라 3차전의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문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한화 김인식 감독은 배영수를 제외한 선발진, 권오준과 오승환을 제외한 계투진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보고 최영필을 선발로 내면서 초반 공방전에 승부를 걸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삼성이 3차전을 가져간다면 4차전에 류현진을 투입, 배영수와 정면대결을 시키는 총력전을 펴고 삼성이 3차전마저 패할 경우 송진우를 선발로 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23일 벌어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은 한화 선발 정민철을 3⅔이닝동안 3안타 4볼넷 2실점으로 공략, 강판시켰지만 구원등판한 문동환, 구대성에 막혀 6대2로 무릎을 꿇었다. 믿었던 선발 브라운이 4이닝 4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 3회말 2사 2,3루와 4회말 1사 만루 등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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