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학교의 보건 수준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지난 9월 한 달동안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경북도내 초·중·고 보건교사 1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보건교사 배치율이 전체의 6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보건교사 배치율은 중학교 32%, 고등학교 53% 등으로 평균적으로 학교 10곳 중 4곳은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았다. 특히 성주, 영덕, 예천, 울릉, 의성, 청도 지역 중학교에는 보건교사가 한 명도 없고, 울릉군의 경우 초교조차 단 한 곳만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측은 사정이 이런데도 도 교육청은 지난 5년간 신규 보건교사를 전혀 임용하지 않았으며,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에서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건교육 대신 환경위생관리, 정수기 필터 교체·수질검사, 각종 성금 모금 업무 등 시설관리나 단순 사무를 더 많이 맡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보건교육 수업 시수가 줄었다' '교실 수업 보건교육을 할 수 없다' 는 보건교사들의 응답도 지난 해에 비해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경북지부 보건위원회 이남정 정책실장은 "경북도 교육청은 최근 5년간 학생 안전사고 1만7천여 건에 숨진 학생이 11명이나 돼 전국에서 보건교육이 최하위권"이라며 "보건교사를 확충하고 학교 현장의 보건교육을 정상화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교육청 박종옥 학교보건 담당은 "규모가 작은 중·고교 병설학교에는 한 명의 보건교사가 배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학교에 보건교사가 전혀 배치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다만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중·고교 보건교사 배치를 의무화하지 않아 몇 년째 신규임용이 없었고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개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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