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더 이상 '임기 내에 야구장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식의 말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3차전으로 넘어가면서 지역 야구팬들이 대구시에 잔뜩 화를 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홈 팀이자 페넌트 레이스 우승팀임에도 한국시리즈 1, 2차전이 끝나면서 더 이상 대구시민야구장에서 경기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구구장(1만2천명 수용)이 작고 낡아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전에서 펼쳐지는 원정 경기(3, 4차전) 뒤 5~7차전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갖기로 했다.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지켜 본 전해진(35·사회인야구 선수) 씨는 "경기장시설이 나빠 팬들이 입는 피해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김범일 현 시장은 당시 부시장이었던만큼 책임감을 갖고 새 야구장 건립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규 대구MBC 야구해설위원은 "야구팬들이 이제 거리에라도 나서 행동을 보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하 단장은 "김 시장이 21일 개막전 시구를 한 뒤 신상우 KBO 총재 등을 만난 자리에서 새 야구장 건설에 대한 어떤 얘기를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어떤 말도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날 김 시장이 시구를 할 때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대구시는 새 야구장 건설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삼성 직원 등이 포함된 태스크포스 팀을 가동하고 있으나 부지 선정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청 최종옥 체육청소년과장은 "대구시가 돈이 없어 민자 유치로 야구장을 지어야 하는데 야구장 건설만으로는 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 시설이 포함된 야구장 부지가 필요하지만 두류공원, 대구월드컵경기장 부근 등 후보지가 모두 공원 지역이라 건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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