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8월 다그 함마슐트(Dag Hammarskjold) 유엔 사무총장은 철학자 마틴 부버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당신의 작품들을 읽고 너무 감동적이어서 편지를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나와 너'등 작품들을 모국어인 스웨덴어로 번역하고 싶다고 했다. 한 달 후 함마슐트는 '나와 너'의 원본인 독일어판을 휴대하고 아프리카 콩고로 날아갔다. 콩고사태를 진정시키는 활동을 펴면서 번역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북로데시아로 가던 비행기가 추락, 그는 숨을 거뒀다. 그해 노벨평화상은 함마슐트에게 돌아갔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초등학생 시절인 50년 전 헝가리 의거 지지 편지가 인연이 돼 23일 헝가리 정부가 수여하는 '헝가리 자유의 영웅' 기념메달을 받았다. 반 장관은 1956년 초등학생 시절 학생대표 자격으로 헝가리 의거 지지 편지를 낭독했다. 이 편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 중인 헝가리 국민을 도와주라'는 내용으로 다그 함마슐트 당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졌다.
○…오늘은 유엔(국제연합) 창립 61년이 되는 날이다. 국제연합은 미'영'불'중'소련과 여타 서명국 과반수가 국제연합헌장을 비준한 1945년 10월 24일 공식 출범했다. 유엔은 지난 60년간 평화 유지와 군비축소, 환경문제, 소득 불균형, 테러, 마약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24일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에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하거나 실종된 유엔군 병사를 기리는 추모 銘碑(명비) 제막식이 열린다. 미국과 터키'영국'에티오피아'필리핀 등 6'25에 참전한 17개국 4만895명의 이름을 166개 화강암판에 새겼다. 호주와 뉴질랜드, 남아공화국의 기부금을 포함해 모두 17억여 원의 건립 비용이 소요됐다. 전몰 병사의 이름을 일일이 확인하는 데 1년 가까이 걸렸다고 한다.
○…종전 후 반세기가 지났다. 전쟁의 상흔 만큼이나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이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전후 세대에게는 한국전은 교과서에만 나오는 사건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유엔군의 이름으로 전쟁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더욱 깜깜한 일이 되고 있다. 북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에 긴장이 더욱 고조되면서 유엔의 역할과 노력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새해부터는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한국인이 일하게 된다.
서종철 논설위원 kyo4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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