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생이 청소 지도 여교사 때려

학교에서 불량한 태도로 청소를 하다 적발된 고등학생이 이를 지도하는 여교사를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경남 창원 A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학생인 K(17)군은 지난 20일 오전 9시께 학교에서 청소를 하다 불량한 태도를 보여 이 학교 B(26.여)교사에게 적발됐다.

B교사는 그동안 수 차례 교내에서 담배을 피다 적발돼 이날 교내 청소 봉사를 지시받은 상태였던 K군이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불량한 태도를 고치지 않아 K군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절을 하라"는 체벌을 내렸다.

그러자 K군이 "나는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밤길 조심하라"고 B교사를 향해 욕을 하고 뛰쳐나간 뒤 곧바로 다시 뛰어와 접이식 의자에 앉아 있던 B교사의 어깨를 발로 찼다.

B교사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학생에게 맞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실신을 거듭하는 등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B교사는 20일 이후 아직까지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23일 학교측의 주선으로 학교에서 K군의 부모를 만나는 자리에서 다시 정신을 잃는 등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휴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는 오는 27일 생활 선도규정에 의거, 선도위원회를 개최해 양쪽의 소명을 들은 뒤 학생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B교사는 "학생 이름만 들어도 숨이 막힐 것 같다"면서 "이 상태로는 학교를 갈 수도 없어 병가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냥 이 일이 꿈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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