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철 전세시장 동향은?…연말까지 '안정' 기미

올가을 전세 시장은 공급 물량 증가로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10월 접어들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름철 이후 입주 물량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매매가 영향으로 전세가도 안정 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평 이하 매물은 지역 구분 없이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중소형 아파트 전세 수요자들은 여유를 두고 전셋집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 이진우 지사장은 "여름철보다 전세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가격이 내려간 상태"라며 "지역별로 입주 물량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전세 시장 안정세는 올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일부에서는 역(逆) 전세난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전세 시장=이달 들어 대구의 전세 시장 가격은 -0.03%를 보이며 지난달에 이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4천300가구에 이르는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단지 입주로 시작된 수성구 지역 전세 시장 가격 하락이 대구 전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탓.

현재 황금동 캐슬골드 33평형 전세 가격은 신규 입주 아파트지만 1억 2천만~1억 1천만 원 정도로 지난해 하반기 수성구 지역 신규 입주 아파트 가격보다 2천만~3천만 원 정도 하락한 상태다.

인근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한때 33평형 전세 가격이 1억 1천만 원까지 내려갔지만 물량 소진으로 가격이 약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지와 범어동 지역의 신규 입주 단지 전세 물량까지 합치면 여름철 이후 수성구에만 3천 가구에 가까운 전세 물량이 쏟아져 예전 가격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지 지역은 여름철 집중적으로 입주가 진행되면서 한때 33평형 전세 가격이 1억 원까지 떨어졌으나 현재는 올 초 가격을 유지한 상태. 타 지역도 전세 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서구 용산·장기지구 대우공인의 정창국 소장은 "지하철 2호선 역세권 지역 33평형 아파트 가격이 로열층 기준으로 1억 3천만 원 정도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지난해보다 10% 정도 가격이 낮아진 상태며 매물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전세 입주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세 시장 안정은 내년 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 부동산분석학회 권오인 감사는 "연말까지 소화되지 못한 1가구 2주택 물량이 내년 초 다시 전세 시장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입주 물량과 실망 매물의 전세 시장 진입까지 이뤄지면 전체적인 매물 증가로 전세 시장은 장기적으로 가격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형대별 양극화=30평형 이상 중대형 매물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20평형은 지역 구별 없이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달서구 지역 일부 20평형 단지의 경우 전세가가 1억 1천만 원까지 오른 상태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 부동산114 이진우 지사장은 "달서구 지역 재건축으로 20평형대 아파트 물량이 많이 줄어든 데다 올해는 쌍춘년으로 결혼에 따른 신혼수요까지 증가하면서 20평형 전세 구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달서구 지역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2008년까지는 중소형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40평형 후반 이상의 대형 평형은 일부 지역에서 역 전세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48평 이상 전세 매물은 경우에 따라 계약까지 3, 4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며 "상대적으로 입주가 많은 지역의 대형 평형 전세 매물을 적어도 3, 4개월 전부터 시장에 내놔야 제때 처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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