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부고속도서 60여㎞ '광란의 역주행'…7명 부상

25일 새벽 경부고속도로에서 30대가 운전하는 1t 트럭이 60여㎞나 역주행하는 바람에 이를 피하려던 운전자 등 4명이 부상하고, 저지하는 경찰관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45분께 이모(39)씨의 1t 포터 트럭이 경부고속도로 부산 노포 나들목에서 서울 방향으로 역주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순찰대는 경주 나들목에서 부산방향의 차량이동을 통제한 뒤 서울방향을 따라 이씨의 트럭을 뒤쫓기 시작했으나 이씨의 트럭은 경찰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광란의 역주행을 계속해 경주 나들목까지 60여㎞를 달렸다.

이 때문에 부산방향으로 정상운행하던 김모(49)씨의 무쏘 승용차가 경남 양산JC 근처에서 이씨의 트럭을 피하려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김씨 등 4명이 부상했고, 양산 통도사 근처에서도 또 다른 무쏘 승용차가 이씨의 트럭을 피하려다 핸들을 급하게 꺾는 바람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씨의 트럭은 오전 5시50분께 경주 나들목에서 경찰이 순찰차 2대로 친 바리케이드에 막혀 잠시 정차했으나 경찰관이 다가오자 갑자기 차를 돌려 부산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이를 피하려던 김모 경사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경찰관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문제의 트럭은 이어 언양JC 근처에서 순찰차 2대와 견인차량 3대가 동원된 바리케이드를 만났으나 순찰차를 치면서 빠져나가 울산쪽으로 20여㎞를 계속 달렸고, 결국 역주행 1시간 40여분만인 오전 6시20분께 울산고속도로 0.3㎞ 지점에서 추월한 순찰차에 막혀 멈췄다.

이씨는 그러나 하차를 거부해 경찰관이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나서야 검거됐으며 음주측정 결과,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가 '왜 역주행을 했느냐'는 질문에 "외계인이 쫓아왔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한편 트럭 안에서 약 봉지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정신질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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