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일수록 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사고'를 치며 소속팀을 승리로 이끈 경우가 많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 2루수 김재걸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5할(12타수 6안타)을 치며 4득점, 2타점을 올리는 '깜짝 활약'을 한 덕분에 삼성이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 단기전이어서 투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지만 25일 오후6시 삼성과 한화 이글스가 대전에서 맞붙는 한국시리즈 3차전은 타격전이 예상되는 만큼 갑자기 방망이에 불이 붙는 선수가 나와주는 팀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3차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김창희, 김종훈, 김재걸. 김창희의 올 시즌 타율(0.221)과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0.217)은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통산 타율(0.260)은 이보다 높으며 힘이 좋은 만큼 하위타선에서 한방으로 불의의 일격을 날릴 수 있는 후보다. 통산 홈런은 56개. 3차전 한화 선발 최영필을 상대로 이번 시즌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종훈과 김재걸은 '10월의 사나이들'이다. 김종훈은 데뷔 후 포스트시즌에서만 13경기를 뛰면서 타율 0.292, 4홈런, 34타점을 기록,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재걸의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308,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무려 0.381에 이른다. 이번 시즌 타율이 각각 0.202, 0.211로 부진했음에도 이들에게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둘은 빠른 발과 주루 센스로 도루 저지율이 0.273(리그 7위)에 불과한 한화 주전포수 신경현을 괴롭힐 수도 있다.
한화는 공격의 물꼬를 틀 1번 타자 고동진이 변수가 될 전망. 다이너마이트 타선인 한화의 득점력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고동진이 출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시즌 타율은 0.241이지만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동진은 고감도의 타격 감각(타율 0.545)을 뽐냈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302. 빠른 발(도루 16개, 리그 11위)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도루 저지율 최고(0.402, 리그 1위)를 자랑하는 삼성 안방마님 진갑용의 송구를 뚫고 고동진이 그라운드에서 활갯짓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
최종문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김종훈과 김재걸의 활용도를 높이고 '한 방'을 지닌 김창희의 타격이 터진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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