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잘나가던 수성구 아파트, '역전세난'에 몸살

대구·경북의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며 잘나가던 대구 수성구 아파트들이 여름철 이후 '역전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2년 정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세난'을 불러왔지만 지난 6월 이후 신규 입주 물량이 대폭 증가하고 입지, 경쟁력이 있는 타지역에 신규 아파트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집값 하락과 함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수성구 지역 부동산 업소들은 "수성구 아파트 전세 가격이 지난해 가을과 비교할때 2천-3천만원씩 떨어지면서 전세 가격이 달서구나 북구 일부지역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며 "대형 평형의 경우는 몇달 동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단지들도 제법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성구 아파트의 경쟁력(?)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이후 수성구 지역에만 6천 가구가 신규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물량이 대폭 늘어난 때문이다.

특히 4천300가구에 이르는 황금동 캐슬골드파크가 지난 8월 한꺼번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시작된 '역전세난'은 수성구 지역 전체 전세 및 매매 가격 약세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수성구 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은 4월 이후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9월까지 지역 평균 상승률인 -0.2%를 휠씬 웃도는 -2%대로 떨어졌으며 30평형대 전세 평당 가격은 362만원으로, 대구 전체 30평형 평당가 331만원 보다 10% 정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신규 입주 아파트인 캐슬골드 파크 33평 전세 가격이 1억2-3천만원으로 타 지역의 몇년된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단지의 경우는 1억원대까지 전세 가격이 떨어졌으며 중대형 평형대 가격은 더욱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구 지역 아파트 전세 및 매매 가격이 떨어지고 지난달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다른 구에서 수성구로 진입하려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대경대 부동산경영과 김영욱 교수는 "달서구나 북구 등은 투기 지역인 탓에 담보 대출이 40%로 묶여 있고 추가 대출도 불가능하지만 수성구는 60%까지 가능하며 기존 대출자도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면서 "수성구 지역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타 지역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지난달 이후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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