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원 삼성 우승 원동력은 '이적생의 힘'

"적재적소에 배치된 이적생 선수들의 힘이 컸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은 후기리그 우승의 공을 되살아난 선수들의 자신감과 함께 이적생들의 '소금 같은' 활약에 돌렸다.

25일 경남FC전에서 2-0 승리를 거둬 플레이오프 진출보다 더 값진 후기리그 우승을 얻어낸 수원은 사실 전기리그를 마칠 때까지 성적부진에 따른 서포터스의 응원거부 사태까지 맞는 등 최악의 분위기였다.

더구나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부터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스타트를 끊은 수원은 3승 밖에 거두지 못한 채 리그 막판에는 무려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치욕 속에 8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연이어 맞은 컵 대회에서는 9경기 연속무승(4무5패)으로 나락까지 떨어지며 12위를 차지해 K-리그 명문구단의 자존심을 완전히 잃어 버리고 말았다.

수원과 감독직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은 차 감독에 대한 교체설이 솔솔 흘러나왔을 정도로 분위기는 험해졌고, 더구나 2006 독일월드컵에 맞춰 방송해설을 위해 팀을 비워야 했던 차 감독을 바라보는 서포터스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하지만 수원은 후기리그 들어 일대 변신을 꾀했다. 우선 허약해진 허리진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는 이관우를 대전 시티즌에서 영입했고, 우여곡절 끝에 차세대 미드필더로 떠오른 백지훈까지 팀에 합류시키면서 막강한 미드필더진을 구축했다.

더불어 차 감독은 오른쪽 풀백을 맡아온 송종국을 수비형 미드필더 겸용의 멀티 요원으로 만들면서 팀의 자원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

후기리그부터 선을 보인 용병 올리베라와 실바도 허술해진 수원 공격진을 메우면서 팀의 공격력과 기동력이 살아나는 데 한몫을 했다.

후기리그 들어 7경기 연속무패(5승2무)의 성적을 거두자 선수들의 자신감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폭주기관차' 김대의의 측면돌파가 빛을 발하면서 수원은 '지지 않는 팀'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여기에 후기리그에 이적해 3차례나 결승골을 터트린 백지훈의 활약과 세트플레이의 완성도를 한 단계 올려준 이관우의 '칼날 프리킥'은 수원의 후기리그 독주에 버팀목이 됐다.

더불어 잘 짜인 포백은 후기리그 11경기를 통해 단 6실점만 허용하는 철벽 효과를 발휘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갖추면서 후기리그 2경기를 남기고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따내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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