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S 3차전 혈투, '기본기'가 승부 갈랐다

큰 경기일수록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금언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은 삼성의 기민한 주루플레이와 한화의 어설픈 내야수비에서 양팀의 명암이 갈리고 말았다.

시리즈 향방의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서 삼성은 한화 내야수들이 두 번씩이나 실수를 저지른 덕분에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다.

1회 초 선두타자 박한이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삼성은 조동찬의 보내기 번트를 한화 3루수 이범호가 1루에 악송구해 무사 1,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양준혁의 내야땅볼은 전진 수비를 펼쳤던 1루수 김태균에게 걸려 홈에서의 접전이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송구가 어이없이 높아 삼성이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다.

한화 수비의 허점과 삼성 주루플레이의 기민함이 극명하게 대조된 것은 12회초였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12회초 삼성은 1사 2루에서 김창희의 유격수 땅볼때 2루 주자 조동찬이 무리하게 3루로 질주하다 협살에 걸렸다.

그러나 조동찬이 시간을 끄는 사이 한화 내야진을 타자 주자 김창희를 2루까지 보내주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안타를 치는데는 실패했지만 민첩한 주루 플레이로 2루까지 진루한 김창희는 박진만의 2루수 내야안타 때 3루를 지나 총알같이 홈을 파고들어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을 수 있었다.

박진만의 타구는 빗맞은 탓에 한화 2루수 한상훈이 미끄러지면서 잡아 홈 송구가 늦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내야땅볼때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든 김창희의 빠른 판단은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수 결정적인 수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대포군단' 한화는 통렬한 홈런 두 방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경기전 시구자로 나섰던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이 ""한화 경기는 공격은 좋은데 수비는 불안해 못 보겠더라"던 지적처럼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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