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진만 결승타…삼성, 연장 12회 혈투끝에 승리

무적을 자랑하던 삼성 라이온즈의 'K-O펀치' 권오준, 오승환이 한화 이글스의 강타선에 KO됐으나 삼성은 연장 12회 혈투 끝에 박진만의 결승 적시타로 4대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다시 앞섰다.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26일 오후6시 대전에서 제4막을 올린다. 한국 시리즈 4차전은 삼성이 선발과 미들맨을 오가는 전병호를 깜짝 선발카드로 낸 반면 한화는 '괴물 신인'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다.

삼성이 선발 출전시킬 전병호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기교파 투수. 직구 구속은 140㎞가 채 안되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타자를 상대하는 노련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한화전 전적은 내세울 만한 것이 못 된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5경기(선발 4회)를 치러 1승 2패, 방어율 4.63을 기록했을 뿐이다. 시즌 방어율(3.90)보다도 떨어지는 성적. 시리즈 2차전에선 데이비스에게 홈런을 내주는 등 2.1이닝을 던져 4개의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전병호는 사실 선발 투수의 의미가 별로 없다. 좌타자들이 줄줄이 나오는 한화의 상위 타선을 좌완인 전병호가 상대하게 한 뒤 경기 상황에 따라 사실상의 4차전 선발 투수라고 할 수 있는 배영수를 조기 투입할 전망이다. 전병호가 오래 버티지 못해도 배영수라는 버팀목이 있고 오래 버텨주면 그만큼 더 투수진 운용에 숨통이 틔인다는 것이 선동열 삼성 감독의 복안인 듯 하다. 여기에는 3차전에 나와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준 임창용의 존재도 계산에 들어 있다.

선 감독은 "전병호가 초반만 버텨주면 당초 투수 로테이션대로 배영수가 나설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권오준, 오승환도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이처럼 여유를 갖게 된 데 비해 한화는 류현진의 구위가 정규시즌만 못해 고민이다.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나와 4와 1/3이닝(6피안타 3실점)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그가 오래 버텨줘야 문동환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3차전에서 4이닝을 던지며 무리한 구대성을 하루만에 다시 투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종문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선발의 무게감은 한화가 앞서지만 시리즈 주도권을 놓고 겨룬 3차전을 가져간 삼성의 사기가 더 높아 승부를 점치긴 힘들다."면서 "한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지쳐 있고 매 경기 실책이 나오는 등 수비가 불안한 점이 승부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은 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2회초 2사2루에서 박진만이 한화의 특급 마무리 구대성에게 결승 내야안타를 뽑아 승리했다. 이날 6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수훈을 세운 박진만은 42번째 한국시리즈 경기에 출전한 노련함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한국시리즈 3차전 전적

삼성 100 020 000 001 - 4

한화 000 000 030 000 - 3

△삼성 투수=하리칼라 권오준(5회) 오승환(8회) 오상민(9회) 임동규(10회) 권혁(11회·1승) 임창용(12회) 배영수(12회·1세이브) △한화 투수=최영필 권준헌(5회) 구대성(9회·1패) △홈런=김태균(8회·1점·한화) 심광호(8회·2점·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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