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의 선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케이블 방송의 선정성, 폭력성 시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채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부쩍 많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케이블 채널의 선정성 시비에 불을 지핀 건 지난 9일 tvN의 개국쇼. tvN은 엄정화의 아찔한 의상으로 화끈하게 출범 신고식을 하더니, 이후 드라마 '하이에나', 옥주현의 토크쇼 '라이크 어 버진' 등이 끊임 없이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이어 10일과 24일에는 각각 '재용이의 순결한 19'(KMTV)의 8월 3일 방송분과 '시리즈 다세포소녀'(슈퍼액션TV)의 9월 20, 21일 방송분이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 판정을 받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선정성이 문제가 됐다.
상황이 이쯤 되자 시청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각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방송위의 조치에 대한 찬반의 의견이 엇갈렸다.
'진작에(제재를) 했어야지'(taniman), '진짜 케이블은 선정성 말고는 경쟁력이 없나'(1pondo), '케이블 제작프로 문제 많다'(jihyekjd5137) 등 케이블 방송의 선정성을 질타하는 의견들이 있는가 하면, '9명의 방송위원이 내 볼거리 들을거리를 제한하는게 영 못 마땅하다'(musamario), '방송위 위원님이 보시기에 불편했겠지'(judast) 등 '방송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된다'는 류의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당장 심의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거나 큰 차별성을 두는 등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방송이나 심의 기준 차체가 다르지는 않다. 다만, '방송매체와 채널별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판단한다'는 조항이 있어 케이블 방송은 다소 유연하게 심의하는 게 사실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계속 여론에 오르내리는 tvN 등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채널에 대해 다른 기준을 둘 수는 없다"며 "다만 청소년 보호시간대 이후에 방영되는 프로그램들의 경우, 그에 맞게 유연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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