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에서 점수를 내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맞붙은 선동열 삼성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이 나란히 '만루 무득점' 행진에 큰 한숨을 쉬고 있다.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대전구장.
삼성이 3차전을 잡으며 2승1패로 앞서 수세에 놓인 한화는 승리 갈증이 컸지만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지 않아 김인식 감독의 애를 태웠다.
한화는 0-1로 끌려가다 3회말 루 클리어의 적시 1타점 2루타로 1-1 균형을 맞추고 제이 데이비스와 김태균이 연속 볼넷을 골라 2사 만루의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믿었던 이범호가 상대 투수 임동규의 공에 힘껏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구가 상대 좌익수 심정수의 글러브에 잡혔다.
삼성도 만루 무득점 징크스의 예외는 아니었다.
2-2 동점을 만든 7회 2사 1, 3루에서 양준혁이 고의사구로 출루해 누를 꽉 채우며 역전을 노렸지만 김창희가 1루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승부를 굳힐 기회를 놓쳤다.
한국시리즈 들어 만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건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 21일 1차전 때 삼성이 2-0으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김종훈이 유격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려 2루 포스아웃으로 무위로 돌아갔고 2차전(23일)에서도 1-4로 뒤진 삼성이 4회 1사 만루에서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 붙고도 양준혁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돼 2-6 패배를 자초했다.
또 3차전에서는 삼성과 한화가 1회 2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공격의 흐름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호기를 날렸고 5회에도 양팀이 똑같이 2사 만루 기회를 무산키는 등 공격 응집력 부족을 드러냈다.
이처럼 경기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꿀 수 있는 만루를 활용하지 못하고 번번이 물거품으로 만든 건 타자들이 큰 무대에서 극도의 긴장감에 노출돼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하는 데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투수들이 타자를 압도하는 '투고타저(投高打低)' 현상이 어느 해보다 두드러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남은 경기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어느 팀이 득점으로 연결하느냐 하는 집중력 싸움에 승패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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