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통일신라 호국사찰 사천왕사 서탑 기단은 석조를 사용했고, 그 위에 다시 전돌(벽돌)을 쌓은 뒤 위에 목탑을 쌓은 우리나라 불탑 축조의 새로운 양식임이 밝혀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송의정)는 경주 배반동 사천왕사터(사적 8호)를 발굴조사한 결과, 서탑지가 정방형으로 잘 다듬은 장대석(長臺石)을 안팎으로 둘러 구획해 그 안 쪽에 돌과 흙, 깬 돌을 이용해 축조하고 위에 전돌을 쌓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송의정 소장은 "석조와 전돌로 이뤄진 기단 위에 목탑이 건축된 양식은 우리나라 고대 불탑에서는 처음 확인된 자료라는 점에서 이번 사천왕사지 서탑지 발굴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벽돌에서는 당초문(唐草文)도 확인됐다. 발굴이 시작되기 전에 실물 출토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사천왕상을 조각하고 푸른색의 유약을 입힌 '녹유사천왕상전'은 이들 벽돌 기단 사이에서 완형은 아니지만 얼굴을 비롯한 상체 부분이 뚜렷한 조각이 나왔다.
이날 발굴 현장에서는 서탑 심초석을 축조 1천300여년 만에 처음 들어올리는 심초석(건물 중심기둥 주춧돌) 드잡이 행사도 벌어졌다. 이 심초석 아래 진단구(일종의 사리공양구)가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사천왕사는 신라문무왕 때 당나라 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679년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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